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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5 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예수님께서 남기신 참된 평화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5 조회수1,157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5주 화 요한 14,27-31ㄱ(15.5.5)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예수님께서 남기신 참된 평화  

 

“모든 종교는 평화를 추구한다. 우리도 각자 평화를 갈망한다. 누구든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새로운 힘이 솟아남을 체험한다. 그러나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갖는 예루살렘이 평화와는 거리가 먼 전쟁의 긴장 상황 속에 놓여 있음은 인간의 실존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14,27)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남기고 가신 평화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그분 안에 머무는 삶을 항구하게 살아갈 때 체험되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세상은 예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를 알지도 가지지도 못한다. 평화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께서 세우신 질서가 지켜질 때 거기서 생기는 평온함과 고요함, 그리고 조화이다. 반대로 하느님의 질서가 파괴될 때 불목과 불안,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느님의 질서란 하느님의 뜻, 곧 사랑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사랑의 열매이다. 현세의 평화는 이웃에게 대한 사랑의 결과이며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며 결실이다. 형제들끼리 평화를 이루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랑 속에서 진리를 실천하며 참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치하여 평화를 찾아 건설하여야 한다. 하느님께서 인간 사회에 부여하신 질서, 또한 항상 보다 완전한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실현해야 할 그 질서의 현실화가 바로 평화이다.

평화는 또 사랑의 어머니, 화목의 유대, 그리고 원하는 것을 다 청할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의 확실한 증거이다. 평화와 화목은 사랑을 낳고 자라게 해 준다. 우리가 평화를 간직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협력해서 모든 이기심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가난한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하겠다. 우리는 소유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위해서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어떤 고통이나 희생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고 비방을 받아도,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질책을 받아도 평화를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온갖 이기심과 욕심을 버려야 할뿐만 아니라 가난과 겸손 속에서 모든 고통과 모욕을 감수, 인내하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매일매일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만을 따라야 한다. 겸손한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오직 하느님과 자신을 비교할 뿐이다. 그는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빠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 보다 가장 낮은 자라고 여기는 겸손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 자신이 평화 중에 있을 때 남에게도 평화를 줄 수가 있다.

평화 중에 머무는 이는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항상 불안한 사람은 수없이 의심이 일어나 번민하고, 결국에는 자신도 편치 않고, 남도 불편하게 한다. 평화 가운데 사는 이는 남의 잘못을 살피고 남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을 살피고 자신에 대에 하느님 앞에 두려워한다. 이런 이는 자기변명이나 핑계대기에 더디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웃의 잘못을 덮어주고, 침묵 중에도 모든 것을 되돌려드리게 될 때 평화가 찾아옴을 안다.

자신을 먼저 책하는 사람은 어떤 불편이건, 손해건, 모욕이건, 어떤 괴로운 일이건 자기에게 닥칠 때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그런 것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 때문에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신의 평화를 깨뜨렸다고 말하는 이가 있으나, 사실은 다른 이의 말은 단지 자신 안에 간직하고 있던 격정을 드러나게 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체험하고 살아가는 이 모든 평화가 ‘평화’ 자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예수님으로부터 참 평화를 선물로 받은 우리는 세상에서 희망의 표징이 되어야 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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