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본질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부활 제5주일(2015년 05월 03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5 조회수71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 제5주일(2015년 05월 03일) 본질

비가 내리는 주일입니다. 참 차분합니다. 거의 2주 만에 묵상글을 씁니다. 우리 수도원에서 국제 수련장 워크샆이 열렸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에서, 미국과 필리핀에서 수도형제들이 왔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 처음 오는 형제들이었습니다. 큰 감동을 받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미사에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정말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어제 밤 수도원에 돌아오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 끊임없은 무엇 때문에 걱정과 근심에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 그렇습니다. 취업, 결혼, 양육 문제가 짐이 되고 있습니다. ...무겁습니다. 참 힘들지요. 또 한편으로는 깊이 생각하기 싫기 때문에 이러한 삶을 즐기기도 합니다.

우리의 있음은 하느님 덕분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므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을 맺는다.” 이 말씀이 우리 삶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이 포도나무 자체이십니다. 잘 새겨 들으십시오. 주님이 포도나무의 몸통이고 우리는 그 가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홀로 포도나무 자체이십니다. 가지는 없어도 됩니다. 우리는 다만 포도나무에 붙어있을 뿐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포도나무의 가지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거저 주신 선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탯줄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이 본질을 본다면 우리가 근심하는 것들은 찰나적인 것임을 깨닫습니다. 지나가는 것임을 느낍니다.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주님의 이 약속에서 오늘을 깊이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