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5 조회수819 추천수10 반대(0)

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허락하셨고, 어린이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어린이와 같이 순수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손자병법에 어떤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왕 싸웠으면 반드시 이기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자는 싸움에 이르지 않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논리와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상대방의 무장을 해제하는 길은 순수함과 사랑입니다.

 

솔직하게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늘의 별을 어떻게 다 셀 수 있을 까요? 바닷가의 모래알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 알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요? 어릴 때 부르던 성가를 기억합니다. 이만큼 무수히 성체를 찬송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성체의 신비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바다의 모래알만큼이나 우리의 인식과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계산하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묻지도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고, 이웃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날, 가족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봅니다. 형들과 함께 풀밭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도 장마철인지 형들은 고무장화를 신었고, 저는 아직 어려서인지 고무신을 신었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찍었던 사진도 생각납니다. 둘이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신학교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성사론, 삼위일체론, 신론, 그리스도론, 마리아론, 윤리신학, 교회법, 인식론, 형이상학, 심리학, 동양철학, 신약, 구약, 교회사, 교리 교수법, 설교학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믹서에 넣고 갈아버리면 딱 한잔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 한잔의 이름은 사랑이 아닐까요?

 

오늘은 저의 부친 조 바오로께서 하느님 품으로 가신 날입니다. 너무나 부족한 자식들이 혹시라도 아버님의 기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셔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날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린이 날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도 자식들을 위해서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평화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오랜 경험으로 익숙해진 편안함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의 자리가 보장되고, 수고의 열매를 받아먹는 안전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비워내고, 하느님의 것을 채우는 평화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해진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을 감수하는 평화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것들을 비워내는 평화를 알았습니다. 친숙하고 편안한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가는 그런 평화를 알았습니다. 세상의 평화는 익숙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이며 풍요로운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무엇일까요? 자기를 비우고, 겸손하며, 기꺼이 삶의 거름이 되는 것을 감수하는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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