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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7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기쁘게 살아가는 비결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6 조회수1,265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5주 목 요한 15,9-11(15.5.7)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11)


Remain in my love
 
 


  기쁘게 살아가는 비결  

 

사람은 무엇인가에 만족하거나 내적으로 충만함으로 느낄 때 기뻐한다. 기쁨 가운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의 갈망이기도 하다. 인간이 추구하는 기쁨은 겉으로 표출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기쁨인지 알 수 없다. 가장된 기쁨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적으로 표현되는 기쁨이 어디에서 오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그 기쁨이 음식이나 세상의 물질, 육체적 만족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일시적인 즐거움이거나 쾌락일 수는 있어도 참 행복의 표현일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받던 제자’ 요한은 예수님의 말씀을 아주 잘 묘사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15,9-10)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소유하시는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줌으로써 일치와 연대감을 형성하는 완전히 개방된 사랑을 보여주신다.

예수님께서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15,10)라고 말씀하시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또 우리 기쁨이 충만하게 해주시려는 것이다.’(15,11) 이 기쁨은 그리스도의 현존과 더불어 주어지고 체험되는 기쁨이므로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영원한 기쁨이다. 기쁘게 살아가려면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만 한다.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의 계명, 곧 사랑의 삶을 살아 그분의 뜻을 실천함을 말한다. 예수님의 계명은 공관복음에 따르면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이고, 요한복음에 따르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하여 그분이 걸어가셨던 수난의 사랑의 발자취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연약하고 결점이 많은 이들을 문제 삼거나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면서 그들과 함께 하였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식사를 사셨고, 병자들을 고쳐주셨으며, 간음한 여인 곁에서 함께 머무르면서 그의 영혼의 병을 치유해주시면서 그녀를 죄인 취급하였던 그들까지도 치유하셨다. 예수님은 이렇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그리고 연약한 이들과 함께 하셨다. 그분은 가르치실 때에도 군중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말과 비유로써 그들을 가르치셨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자. 나는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의 죄와 약점과 결점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너그럽게 감싸며 살아가는가?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려면 다른 이의 약점과 결점을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약점이요 결점이라는 좀 더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삶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행동함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나아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건네주는 철저한 이타적 사랑을 실행할 때 하느님의 성전이 되고, 동시에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는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진정 사랑 실천을 통하여 생명이 흘러가도록 물꼬를 트고 있는가? 사랑 안에 머물지 않을 때 생명이 멈추어 죽음의 문화가 우리를 덮치며 ‘더불어 신명나게 살아가는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내 뿌리를 사랑이신 그분 안에 두고 살아갈 때에 진정 행복해질 수 있고, 참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일시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찾지 말고, 참 기쁨의 원천이신 그분 안에서 사랑을 실행하는 참으로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어디서 기쁨을 찾으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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