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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8 조회수975 추천수15 반대(0)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베풀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라는 날입니다. 자식들은 1년 중에 하루를 부모님을 위해 기억하지만 부모님은 1365일을 자식들을 걱정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으셔도 어머니께서는 아들 사제의 전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한 달에 한번 전화 드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제 나이도 이제 50이 넘었는데, 어머니는 늘 말씀하십니다. 신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하시고, 술을 적당히 마시라고 하시고, 저녁이면 발을 씻고 자라고 하십니다. 어머니의 눈에는 언제나 자식인 것 같습니다.

 

모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는 사랑을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1991823, 저는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제가 5대째 천주교를 믿는 교우 집안이어서,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375번지, 고향의 교우 촌으로 첫 미사를 갔었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서울로 왔는데 저는 그만 유행성 출혈열이라는 손님을 데리고 왔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열이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습니다. 당시에 김 수환 추기경님께서도 기도해 주셨고, 동창들도 병문안을 와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치료를 해 주어서 저는 병이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분들 중에서 가장 저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 주신 분은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입원한 날부터 난 10분도 제 곁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제 몸을 주물러 주시고, 열이 나면 수건으로 식혀 주셨습니다. 당시에 저처럼 유행성 출혈열로 입원한 분들이 5명 있었는데, 제가 가장 건강한 몸으로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퇴원을 하면서 결심하였습니다. 어머니께 매일 전화를 드리고, 한 달에 한번은 어머니가 계신 집도 방문하고, 용돈도 드리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건강해진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가 잘 나서 그리 된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집에도 명절이 되어서야 겨우 가게 되었고, 전화도 어쩌다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3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아버님께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홀로 계신 어머님께 조금이라도 효도를 하도록 노력하려합니다.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일을 조금이나마 더 충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어쩌면 세상 모든 어머니들께서 자식들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낳아 주신 어머니의 사랑이 이토록 크다면,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사랑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당신의 외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고, 우리를 죄, ,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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