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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희보다 먼저 나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09 조회수66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왜 예수님을 미워했을까요? 세상은 왜 예수님을 박해했을까요? 예수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친구 관계와 숨 쉬듯 모두 함께 하는 사랑이 세상의 갑을 관계와 특정한 사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로서의 사랑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갑을 관계는 갑의 을에 대한 횡포를 합법화하고, 특정한 사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는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을 정당화합니다. 이런 관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공범자 관계입니다. 공범자 관계 외에도, 더 많이 갖기 위해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공동 음모를 꾸미고, 내부 비밀을 소중하게 지키는 가족애, 동지애, 애사심, 애향심, 애국심의 이름 아래 나머지 사람들이 소외되고 착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이 내가 원하는 세상은 아니지만, 막상 이런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면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예, 저는 예수님이 친구라고 불러주신 제자입니다.” 하고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하신 말씀에서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느낍니다. 동시에 그분을 보내신 분을 세상이 알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을 다시 한번 의식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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