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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0 조회수1,2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As the Father loves me,
so I also love you.
Remain in my love.
(Jn.15,9)
 
 
제1독서 사도 10,25-26.34-35.44-48
제2독서 1요한 4,7-10
복음 요한 15,9-17
 

저는 올해 1월 12일부터 1년 동안의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발령을 받은 뒤, 사제 생활 16년 만에 처음 맞이하는 안식년에 얼마나 큰 기대를 했는지 모릅니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로 많았지요. 전문코치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국내외 많은 여행을 통한 휴식, 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 읽기, 2010년 이후 책을 출판하지 못했기에 이 시간을 통해 책도 몇 권 낼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님께도 효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지요.

안식년 발령을 받은 뒤 벌써 4개월이 지난 지금, 적지 않은 것들을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계획대로 착착 들어맞지 않더군요. 하긴 마음먹은 대로 다 이뤄진다면 아마 세계 정복도 가능했겠지만, 계획대로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내일도 있으니까.’라는 안일하고 게으른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제 모습을 보니, 앞으로 남은 8개월도 후회의 시간으로 지낼 수 있다는 긴장감이 생깁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그래, 이 정도도 충분하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하면서 안식년을 마무리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까지 지내왔던 시간 전체가 이런 후회를 늘 간직하며 살게 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이 있다’는 게으른 마음, ‘이 정도도 충분해’라는 안일하고 포기하는 마음이 ‘지금’이라는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과거에 연연해서도, 또 미래를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바라보는 사람만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인 것이지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에 충실한 사람에게는 분명, 후회하지 않는 미래를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됩니다. “나의 계명이다.”라고 하시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하십니다.

내일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계명을 받아들이라는 것일까요? 또한 지금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살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지금 당장, 바로 이 순간에 실천해야 할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미래의 어떤 보상을 원해서 행하는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자기 목숨을 내어 놓을 정도의 무한한 사랑을 지금 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의 체험 안에 있음을 기억할 때, 사랑의 실천은 결국 내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위해서 참 진리의 계명을 이야기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사랑을 미루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버려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실천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랑,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딘가에 ‘좋아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일을 좋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구로네코 야마토).


어제 인천의 동춘동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성당이 참 아름답습니다.

 

스트레스 없애기.

얼마 전에 인터넷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관한 것이었는데, 우선 상대방이 서울 중앙지검에 오수사관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화 받는 사람은 웃기만 합니다. 그 오수사관이라는 사람은 “왜 웃으시냐?”고 묻지요. 이에 “자꾸만 검찰직원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요.”라고 답변하면서 계속 웃으며, “이번에는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데요?”라고 말합니다. 보이스 피싱 전화를 건사람 역시 겸연쩍었는지 결국은 서로 웃으면서 통화를 마치더군요.

저는 이 전화 받는 사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이스 피싱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화 한 번 내지 않고 웃으면서 상대방이 오히려 미안해하며 전화를 끊게 만드니까요.

저 역시 그런 전화를 종종 받습니다. 부동산이라고 하면서 좋은 땅이 나왔는데 보지 않겠냐는 전화, 은행대출이 좋은 조건이라면서 권유하는 전화, 보험에 가입하라는 전화 등등... 그때마다 “지금 바쁩니다.”라고 화를 내면서 얼른 전화를 끊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충분히 상황을 마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런 전화가 많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남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즉,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또 안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런 행복의 삶을 사시길 응원합니다.

파이팅~~~



제 동창신부의 동생 혼배미사. 성가정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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