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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1 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성령의 도움으로 담대히 증거하라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0 조회수1,246 추천수6 반대(0) 신고
  

    부활 6주 월 요한 15,26-16,4ㄱ(15.5.11)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26)


The Spirit of truth comes, who proceeds from the Father, He will testify Me
 
 


  성령의 도움으로 담대히 증거하라  

 

사람들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바라지만 결국은 자기 앞을 가리기에 급급한다. 나아가 어려운 일을 겪을 때이면 적당히 하느님께 기도하고 매달리다가도 참지 못하고 인간적인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 때이면 신앙이나 복음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처신하곤 한다. 그런 나약함 가운데 박해를 겪어내야 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함께하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라고 권고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시련이 올 때에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하시며, 제자들이 당할 박해를 미리 말씀하신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게 하신다. 이 선포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세상의 폐쇄성을 드러나게 하고, 제자들은 세상의 박해를 더 심하게 받는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보호자이신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거듭 약속하시면서 박해를 받을 때 무슨 말로 자기 자신을 변호할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성령이 언제나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보호자’, 곧 진리의 영은 제자들을 통해서 증언하고(15,26) 제자들은 성령의 도움으로 증언한다. 이 구절에서만 언급되는 ‘보호자’로부터 나오는 예수님에 관한 증언 행위는 증오하고 박해하는 ‘세상’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복음선포는 ‘처음부터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15,27) 예수님의 ‘말씀들’을 듣고 그분의 ‘일들’(업적)을 본 증인인 제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자들이 ‘처음부터’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는 것은 복음선포의 ‘원천’을 직접 받아들이고 체험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제자들의 복음선포는 권위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복음을 선포하려면 반드시 성령께 의탁해야만 한다. 복음선포는 예수님의 ‘말씀과 업적’을 가르치고 상기시키는 성령과 함께 현실화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호하여 믿음을 상실하지 않고(16,1) 구원을 얻도록 미리 말씀해주신다. 곧 그분은 제자들을 세상의 박해 그 자체보다는 박해로 인해서 흔들릴 수 있는 믿음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16,2) ‘회당 추방’은 사형에 처하는 박해까지 수반되는 파문이었는데, 유다인들은 90년경 이후부터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하였다. ‘때가 온다’란 말은 그런 광신적인 박해가 다시 올 것임을 말해준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유다인들을 논박하고 그들의 동기가 맹신적인 열광이라는 것을 폭로하신다(16,3).

오늘의 시대는 “감춰진 유혹, 드러난 유혹, 갑작스러운 유혹이나 끈질긴 유혹”(성 프란치스코의 ‘주님의 기도’ 묵상, 9절)이 집요하게 우리를 뒤흔드며, 구조적이고 집단적인 박해, 거짓 이단과 영성의 흐름에 의한 혼돈의 시대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선생인척하고 대단한 경지에 오른 듯 외쳐대는 거짓 예언자들에 휘둘리지 말고, 현세적 박해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 계시는 ‘진리의 영’ 안에 머물러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담대히 신앙을 증거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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