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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죽기밖에 더 하겠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1 조회수1,071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부활 제6주간 화요일


<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 >


복음: 요한 16,5-11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다


ROBBIA, Luca della 작, (1446)


     < 죽기밖에 더 하겠어? >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왕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비웃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충성스러운 신하 본진랜드 장군은 성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하루는 신하들과 같이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왕의 천한 야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비웃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장내는 그런 분위기로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에 엄숙한 표정을 한 본진랜드 장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왕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왕폐하! 대왕께서는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나는 전쟁터에서 대왕을 위하여 38번 싸워서 이긴 것입니다. 저는 이제 나이 많은 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머지않아 지금 대왕이 웃으시는 나의 구주 그리스도를 만나 뵈러 가게 됩니다. 나이 많아 영원을 바라보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대왕보다 더욱 위대한 분인 것을 압니다. 폐하, 소신은 이제 물러가려 합니다.”

이 엄청난 태도와 말에 온 장내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습니다. 장군을 즉시 처형하라는 추상같은 대왕의 명령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대왕의 떨리는 음성이 다음과 같이 들려왔습니다.

본질랜드 장군! 내가 잘못했소. 나를 용서하시오!”

 

가끔 두려운 일이 앞에 가로놓이면 농담식으로 이런 말을 하며 스스로에게 힘을 주곤 했습니다.

죽기밖에 더 하겠어?”

사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마침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대부분 이 세상에서 많은 환난을 겪으신 분들입니다. 어쩌면 죽는 연습을 많이 하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담대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는 것은 큰 부러움을 자아냅니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의 장례식 때 그렇게 많은 선교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와 실라스를 감옥에 가두었던 간수와 그 가족이 세례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지진이 나서 감옥 문이 열리고 그들을 묶어 놓았던 쇠사슬이 다 풀렸음에도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담대함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계속 있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죽음을 겁내지 않는 담대함. 그것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갖지 못한 힘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죽음을 이길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하느님의 징표가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행복해하고, 주름이 늘어가는 것도 행복해하고, 조금씩 재산이 사라져가는 것도 감사해하고, 명예와 건강과 기력이 떨어져감도 주님께 더 가까이 간 증거가 되는 삶이 신앙인의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타이타닉 호가 침몰할 때 불안에 떠는 이들을 위해 정장을 하고 갑판에서 찬송가를 연주하며 서서히 가라앉았던 그들의 모습이 곧 우리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주금 앞에서도 담대하게 주님을 찬미할 수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당장 죽어도 행복하게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 앞에서 변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때가 되면 오게 될 죽음을 애인처럼 맞아들일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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