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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2 조회수1,15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12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When the Counselor comes,
he will convince the world
concerning sin and righteousness.
(Jn.16,8)
 
 
제1독서 사도 16,22-34
복음 요한 16,5-11


안식년이라 그런지 텔레비전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이런 내용을 가진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프로그램, 정글이나 오지에서의 체험을 다루는 프로그램, 군대에서의 생활을 다루는 프로그램, 선수가 아닌 연예인의 각종 스포츠 경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가상 결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등등...

이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일상생활 안에서 자기 스스로 할 수 없고 힘든 것들을 연예인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풀어나가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들을 시청자는 편하게 거실에 누워서 웃으며 볼 수 있지요.

어쩌면 대리만족이 아닐까요? 즉, 해야 하고 또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남들(특히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통해 만족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볼 때에는 그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지만 보고 나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내가 체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들의 모습을 통한 만족보다는 직접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만족도는 더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에도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남들의 모습을 통해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차서 차마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각종 두려움으로 인해서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우리 편이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은 떠나시고 대신 성령을 보내신다고 하시지요. 물론 우리 곁에 계시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인간의 육체라는 몸을 떠나야 영적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계속 육체를 가진 채 우리 곁에 계신다면, 아마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서 왕으로 모시려고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세속적인 왕 정도로 낮춰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는 자신 있게 무엇인가를 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보호해주고 지켜준다는 굳은 믿음으로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서 또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에 두려워하고 근심에 가득 차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굳은 믿음으로 이 세상 안에서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품은 쉽게, 조용하게 계발되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질 수 있고, 비전이 분명해질 수 있고, 꿈이 고취될 수 있고, 성공이 이뤄질 수 있다(헬렌켈러).


2015년 인천교구 서품식 제대

 

실수의 말이 오히려....

지금부터 10년 전, 그러니까 제가 갑곶성지에 있었을 때였습니다. 성지 사무실에서 불같이 화를 내는 어떤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어떤 불편함에 대한 항의였는데, 솔직히 좀 너무하다 생각이 들면서 점점 화가 납니다. 하지만 화를 내봤자 시간만 더 끌 것 같아서 얼른 이 자매님이 불평하는 부분에 대해 인정을 하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상황을 종료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분은 “뭐가 고맙다는 거예요?”라고 더 화를 내십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신부이고 또 이렇게 성지를 처음 맡다보니 고칠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자매님처럼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없었거든요. 따라서 얼마나 감사합니까? 고맙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시던 이 자매님께서 이 말씀을 듣더니 잠잠해 지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세요.

“제가 더 죄송하네요. 그렇게 화낼 것도 아니었는데... 사실 하루 종일 안 좋은 일이 있다 보니 화내지 않아도 될 것을 화냈네요. 그런데 이렇게 좋게 받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실수로 한 말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었지요. 그때 느낀 점 하나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의 말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집니다.


갑곶성지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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