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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진리가 무엇입니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3 조회수906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진리가 무엇입니까?


 

요즘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마치도 올망졸망한 자식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어린 자식들을 남겨 두고 먼 길 떠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우리를 향한 고별사를 남기고 계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복음 16장 12~13절)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는 알쏭달쏭한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해봅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고 계시는 ‘진리’, 과연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죄로 물든 이 세상, 악이 기승을 부리는 이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 진흙탕 같은 세상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고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세상이라는 깨달음의 진리가 아닐까요?


 

때로 부담스럽고 때로 거추장스러운 내 이웃, 그래서 피하고 싶은 이웃이지만 그 사람 안에서도 엄연히 하느님께서 활동하고 계시고 하느님께서는 항상 그의 회개와 성장, 그리고 성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깨달음의 진리가 아닐까요?


 

우리네 인생 여정에서 수시로 다가오는 갖은 고통과 시련, 유혹과 십자가가 절대로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의 진리, 이 구질구질하고 때로 꼬질꼬질한 인간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의 성령께서 활발히 역사하고 계신다는 깨달음의 진리가 아닐까요?


 

무력하게도 십자가에 높이 매달리신 예수님, 끝끝내 적대자의 폭력 앞에 저항 한번 하지 않으시고 돌아가신 수동의 예수님이시지만, 그 예수님께서 고통과 죽음을 극복하고 물리치시고 승리하리라는 깨달음의 진리, 십자가 길의 여정에서 처참했던 몰골의 바로 그분께서 참된 하느님이시며 우리를 영원한 불멸의 삶으로 이끌어주실 구원자임을 깨닫게 하는 진리가 아닐까요?


 

인류 역사상 수많은 현인들이 ‘진리’가 무엇인가 탐구하느라 자신의 한 평생,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갈구했던 진리를 찾거나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굳이 애써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구세주로 믿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가 곧 진리입니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진리였습니다. 그분께서 공생활 기간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주셨던 일거수일투족이 다 진리였습니다.


 

‘진리’와 관련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불멸의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바라보고 묵상하는 일입니다. 매사에 그분이시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처신하셨을까, 묵상하는 일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신 스승님의 말씀에 굳은 신뢰심으로 응답하며 그분을 따라 먼 길을 나서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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