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015.05.13.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3 조회수846 추천수6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요한 16,12-13)

젊은 시절에는
참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강론도 길었고
글도 꽤 조리있게 길게 쓸 줄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많은 말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고
길게 글을 쓸 수가 없게 되더군요.

처음 수련장을 맡아서
수련자들을 가르칠 적에
책을 한보따리 들고
강의실에 들어가곤 하였죠.
방에도 책이 많았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책은
도서관에 내어놓고
방에는 책이 몇 권 없습니다.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책장에 꽂아놓은 책들마저도
정리해야 할 듯 합니다.

복음을 그리도 좋아하셨지만
임종 직전,
복음을 읽어드릴까 물어보는 형제에게
"필요없습니다.
저는 이미 그리스도를 알고 있으니까요."
라고 하셨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를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오늘 내 말을 좀 더 줄이고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좀 더 들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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