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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4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뽑힌 이의 관계의 뿌리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3 조회수1,150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요한 15,9-17(15.5.14)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St. Matthias, Apostle
 
 


  뽑힌 이의 관계의 뿌리  

 

마티아는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대신 사도들에 의해 뽑혀 사도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인물이다(사도 1,15-26). 체사레아의 에우세비오에 따르면 그는 일흔 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루카 10,1-17). 그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까지 줄곧 제자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으로 뽑혔다(사도 1,21-22).

예수님과 함께 했다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친교를 나누었으며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뒤에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사도들에게 확신을 갖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이것은 또한 그들에게 피의 증거자가 되는 힘을 주었다. 우리도 주님의 사도로 살아가려면 예수님을 알고 그분에 대한 확신과 체험이 필요하다. 나아가 주님을 사랑하고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지녀야 한다. 이것이 뽑힌 이들의 혼이다.

예수님처럼 벗을 위해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그것은 전 삶을 함께 하는 것이다. 곧 ‘너’의 기쁨, 고통, 슬픔, 시련, 결점 등. 상대의 전 존재를 받아들이며 운명을 같이 하는 삶이다. 그것은 상대의 모두를 받아들이고 다른 이에게 자신 모두를 건네주는 삶이다. 나의 마음, 생각, 행위가 상대편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고 내 것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는 것이다. 사랑의 절대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예수님의 모범밖에 없다. 목숨을 다 바쳐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분처럼 살아가는 도리 밖에는 없다.

왜 사랑하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 없이 살 수 없으므로. 사랑 없이는 그분을 알 수 없으므로 사랑한다. 어떻게 사랑하는가? 예수님을 내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곧 그분의 말씀과 행적(모범)을 따라 모두를 끝까지 사랑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사랑을 지니고 살아갈 끈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15,16)는 말씀에는 예수님의 주도권이 시사되어 있다. 이 말씀은 동시에 예수님과의 우정관계가 제자들에게 선물로 주어졌음을 일깨워 준다. 우리와 예수님의 친밀성의 원천은 9-10절에서 표현되듯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카토스, καθως)이다. 이 말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신적 친밀성과 내적 친밀성을 표현해준다.

예수님의 아버지와의 신적 친밀성은 우리들에게는 친구 관계 안에서 ‘친구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15,13)으로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헌신적 사랑의 모범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15,17). 우리들 사이의 관계의 원천과 혼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부와 권력 등에 따라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는가? 진정 내 삶의 원천은 하느님이며, 관계를 맺는 방식은 예수님'처럼’(카토스) 맺고 있는가? 뽑힌 이들에게 주어진 예수님과의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나는 어떤 식으로 되돌리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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