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목,
* 사랑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은 교통사고를 당하여 두 눈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채 마음의 문까지 닫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오직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그의 어머니는 말 못할 큰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누군가가 청년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청년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길 꺼려하였습니다.
한쪽 눈만으로 살아가는 것조차 싫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붙들고 간곡히 설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쪽 눈이라도 시력을 갖도록 애원하며 매달렸습니다.
마지못해 수술을 하게 된 아들은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눈에 감긴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붕대를 푼 순간 아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바로 눈앞에 한쪽 눈이 없는 어머니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머니는 아들을 품에 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내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장님이 된 내가 네게 짐이 될 것 같아 한쪽 눈만 줄 수밖에 없었단다.”
사랑은 보이는 사랑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 마음의 사랑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 정성훈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