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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5.부활6주간.금.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강론방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5 조회수730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 6주 ; 요한 16,20-23a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16,20).

   세상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두고 기뻐하고, 제자들은 슬퍼할 것입니다. 세상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기기에 기뻐할 것이고, 제자들은 패배하고 스승을 잃었다고 여기기에 절망하고 슬퍼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슬퍼하겠지만 그 슬픔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16,20).

   결코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온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슬픔 대신에 기쁨이 주어진다.’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로지,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는 슬픔 다음에 기쁨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슬픔 자체가 기쁨으로 변하리라 말씀입니다. 곧 슬픔의 원인인 십자가의 죽음이 기쁨의 근원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슬픔이던 예수님의 죽음이 사실은 기쁨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슬픈 일 자체가 기쁜 일로 바뀐다는 이 사실, 곧 슬픔은 슬픔이 아니라는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이미 살아계신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인이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 같지만, 그것은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요한 16,21). 제자들은 지금 신음하며 해산중입니다. 해산을 마치면 그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는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이 기뻐하는 것은 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으로 해산의 고통을 통하여 직접 나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기쁨은 아기가 내 안에서태어나야 오는 기쁨인 것입니다. 그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은 내 안에서이루어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내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자신이 새로 탄생하는 것이 곧 기쁨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그렇습니다. 부활이 내 안에서탄생하는 이 기쁨은 빼앗겨지지도, 빼앗겨 질 수도 없는 기쁨인 것입니다. 사실, 내가 기쁨을 낳은 것이 아니라, 기쁨이 나를 낳은 까닭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주신 참된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예수님의 죽음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임을, 죽음이 아니라 생명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고별담화의 마지막 마지막을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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