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5 조회수1,513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15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
 
Your hearts will rejoice, and no one
will take your joy away from you.
(Jn.16,22)
 
 
제1독서 사도 18,9-18
복음 요한 16,20-23ㄱ
 

제가 자전거 타는 것을 보고 “신부님처럼 젊다면, 저도 지금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50대 후반의 자매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젊다’라는 말을 잘 듣지 못합니다. 제가 신부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부르는 호칭도 30대 초반에 주로 ‘총각’으로 불렸다면, 이제는 ‘사장님, 아버님, 아저씨’ 등등의 말을 듣고 있지요. 문제는 이제 이런 호칭들을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저 역시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마음은 10대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 자매님께서는 당신보다 젊은 제가 부럽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나이 때문에 못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은 현재 60대의 나이에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해외일주도 하십니다. 또 어떤 신부님께서는 젊은 청년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참, 은퇴 후에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세계 일주를 하신 형제님도 생각나네요.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나이’라는 문제의 이유를 만든 것이 아닐까요?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기 보다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수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반에서 함께 수영하시는 분 중에서 연세가 좀 있으신 자매님이 계십니다. 체력도 별로 좋지 않고, 실력도 늘지 않습니다. 이 분을 보고서 수영강사가 자극을 주려는지 이렇게 말씀하세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상급반에 올라가셔야지요.”

그러자 “나는 선수될 것 아냐. 여기서도 충분히 운동이 되는데 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요. 전문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굳이 속도를 내어서 할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남들의 시선을 볼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만족과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을 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남에게 자신의 기쁨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위협에 걱정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자신의 마음 안에 받아들일 때, 참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남들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보다는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기준 아래에서 철저히 생활하셨습니다.

주님을 기억하면서 이제 세상의 시선에 연연해서 자신의 기쁨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내가 되지 맙시다. 대신 주님께서 주시는 그 기쁨을 내 것을 만들어 참 행복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각각 어떤 특별한 연령대 밖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사건이 존재한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것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커다란 횃불로 키워 내 생을 밝힌다(무라카미 하루키).


의정부교구 덕소성당. 몰래 신자석에 앉아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기도

두 형제님께서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하기 싫어 죽겠어.’라는 생각이 들 때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이 말씀에 “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을 하시는 것입니다.

“아니요. ‘하느님, 부디 제가 그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내 자신의 기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대화가 아닐까요? 주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진암 100년 성당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그 터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