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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6 토/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모든 것을 얻기 위하여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5 조회수841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6주 토 요한 16,23ㄴ-28(15.5.16)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요한 16,23)


"If you ask anything of the Father, he will give it to you."
 
 


  모든 것을 얻기 위하여  

 

요즘들어 고독을 못이겨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가난 때문에 노인들의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마음의 중심을 잃고 또 받아들여지는 따뜻한 품이 그립고 안타까운 사회상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면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주시리라고 말씀하신다(16,23). 그분은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도록 격려하고 계신다. 제자들의 어려움과 문제, 고통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하고 청함으로써 받아들여져 풀린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사랑하고 믿는 제자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16,27 참조).

제자들은 예수님께 많은 것을 청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으시리라는 이해불가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그 시간까지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16,24). 그들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시는 지상 생애 동안에는 그분을 전인격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했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제자들이 예수에게 속해 있음을 고려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는 늘 아버지와 일치된 행동을 하신 “예수님을 대신해서”라는 뜻도 지닌다. 이는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아들과 하나 되어 아버지께 향한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은 그분을 믿고 사랑하는 결속관계 안에서 청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늘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무엇을 청하든지 예수님의 전인격을 받아들여 그분의 마음과 생각, 느낌과 몸짓으로 청하도록 하자!

예수님께서는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16,23)라고 하신다. 이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예수의 이름으로 바친 제자들의 기도와 청을 틀림없이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주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날에 여러분은 내 이름으로 청할 것입니다.”(16,26)라고 하신다. ‘그 날’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를 가리킨다. 부활 이후에는 제자들이 아버지께 직접 청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랑을 믿고 맡기며 청할 때 “기쁨이 넘쳐 충만해질 것이다.”(16,24)

이제 우리 신앙의 방향과 자세를 되돌아보자. 나는 일상의 삶을 어떤 존재와 끈을 맺고 살고 있는가? 무엇을 하든 예수님과 깊은 결속 관계 속에서 그분의 이름으로 행한다는 의식을 갖고 하는가? ‘예수님을 대신해서’ 살고 숨쉬며 증거하는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부활하신 그분과의 깊은 친교 속에서 그분을 드러내고 있는가? 기쁨이 충만하여 신명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그늘과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보며 나는 어떻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는가?

오늘도 이 싱그러운 녹음과 봄 향기가 모두에게 생명의 호흡이 되고,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인하여 생명과 관대함과 정의와 사랑의 지혜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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