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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6 조회수711 추천수9 반대(0)

성소 후원회 지구장님들을 위한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의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였습니다. 529일은 작년에 시복되신 124위 복자들의 축일입니다. 피정을 지도해 주신 수녀님께서는 124위 시복의 의미와 복자들의 삶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시복되신 분들은 103위 성인과는 달리 박해 초기에 순교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정 하상 성인의 부친이신 정 약종 순교자가 시복이 된 것입니다. 103위 성인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 주신 순교자들에게 시복의 영광이 주어진 것은 초대 교회 신자들의 신앙을 교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103위 성인의 시복과 시성은 파리외방 전교회 신부님들의 노력과 힘이 컸다면 이번에 시복이 되신 분들은 오로지 한국 교회의 조사와 노력으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수녀님께서는 정 약종, 강 완숙, 이 도기, 황 일광 복자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정 약종 복자는 조선 시대 대 학자인 정 약용 선생의 형님입니다. 그 역시 학문이 깊었다고 합니다. 정 약종 복자는 부인, 아들, 딸이 성인품에 오를 정도로 강한 신앙을 가졌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순교하여 이 세상에서는 그 후손을 볼 수 없지만 천상에서는 모두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 약종 복자는 진리를 찾는 구도자였습니다.

 

강 완숙 복녀는 주 문모 신부님을 6년 동안 모실 수 있었고, 초기 교회에 여성 회장으로 봉사하였습니다. 궁궐에 까지 복음을 전하였고, 고문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아들을 위해서 아들아 두려워 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라고 격려하셨고, 함께 순교의 길을 가셨습니다. 이 도기 복자는 가는 곳 마다 공동체를 이루었고, 애덕을 실천하고, 봉사함으로써 진리의 전파자가 되었습니다.

 

황 일광 복자는 천대 받는 백정이었습니다. 그는 고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천당이 두 곳 있습니다. 백정인 나를 형제자매로 불러주는 이 교회가 천당입니다. 그리고 내가 죽어서 갈 수 있는 하느님 나라가 천당입니다. 그런데 내가 어찌하여 교회를 떠나 배교할 수 있겠습니까?’ 황 일광 복자는 바로 진리의 증거자였습니다.

 

저는 5대째 천주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의 5대조 할아버지께서는 순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막연히 순교자의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번에 수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순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삼 알았습니다. 그분들의 뜨거운 신앙과 진리에 대한 증거가 오늘날 열매를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삼 자랑스러운 신앙의 선조들이 계신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기복 신앙과 참된 신앙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기복 신앙은 청하면 복을 받는다는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우리가 청하는 것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복 신앙은 자칫 하느님과 흥정을 하거나, 거래를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기복 신앙의 위험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부른다고 모두 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청하면서 함께 삶이 뒷받침이 되는 신앙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행복했던 것은 아닙니다. 야곱은 20년간 눈 부칠 겨를도 없이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라헬과 레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14년간을 일하였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았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고향으로 올 수 있는 복을 받았지만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참된 신앙은 하느님께 청하면서 삶의 터전에서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도들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도들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황무지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믿음의 결실들이 아시아의 각 지방에서 맺어졌습니다.

 

우리들의 복자, 성인들 역시 한국 천주교회 초기에 신앙을 증거한 사도였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는 바로 한국 교회의 사도행전입니다. 지금 우리는 피를 흘려야 하는 박해의 시기를 지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 어느 박해의 시대보다 더 커다란 배교의 유혹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질 만능주의와 자본주의는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발적으로 물질과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다원주의와 이성 중심의 생각은 유일하신 하느님을 상대화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이 시대에 새로운 사도행전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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