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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누구나 지원해줌으로써 승천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6 조회수1,164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


<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 편에 앉으셨다
. >


복음: 마르코 16,15-20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다


ROBBIA, Luca della 작, (1446)

 

누구나 지원해줌으로써 승천한다 >

 


누군가에게 엄청난 일을 맡기고 떠난다면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거나, 다른 하나는 그 일을 맡아 할 사람을 신뢰하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을 맡긴 사람이 일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며 그것으로 기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의 마음이 바로 그러하셨을 것입니다.

 

플로렌즈 지그펠트는 브로드웨이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제작자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에 속합니다. 그의 명성은 주로 평범한 소녀를 스타로 만드는뛰어난 능력에서 기인했습니다. 아무도 두 번 볼 것 같지 않은 볼품없는 소녀가 그의 손길을 거쳐 무대에 서기만 하면 신비롭고 유혹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돌변했습니다. 칭찬과 자신감의 가치를 알고 있던 그는 몇 마디 말과 약간의 배려와 힘만 가지고도 여자들이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그는 현실적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주당 30달러에 불과하던 코러스 걸들의 급여를 175달러로 인상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기사도적인 멋을 아는 사람이라 공연이 시작되는 날이면 주연 배우들에게 축전을 보내고, 모든 코러스 걸들에게도 값비싼 장미를 선사했습니다.

[출처: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관계의 핵심비결 2]

 

이것이 믿고 지원해주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성령이란 바로 당신이 교회에 당신 복음전파의 소명을 맡기셨는데, 그 교회를 인정해주시기에 베풀어주시는 지원인 것입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플로렌즈 지그펠트는 지원해주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해 줄 사람을 선택해야 했고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전격적인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믿고 신뢰하며 일을 맡길 사람을 선택할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모든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했고, 존 듀이는 인정받는 인물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누구도 의미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것만큼 의미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하느님께 인정받았다는 증거는 그분의 일을 이어서 하며 그분이 인정해주신다는 징표인 성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예수님은 교회에 성령을 내려주시며 누구의 죄든지 교회가 용서해주면 용서받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는 것 자체가 당신의 모든 소명을 이제 교회에 맡기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교회가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일 때라도 끝까지 믿으십니다. 또 당신이 교회에 모든 것을 맡기셨다면 당신 자신은 그만큼 손해보고 비워지셨다는 뜻입니다.

 

D. 록펠러가 사람들을 다루는데 성공한 비결은 끝까지 지원을 포기하지 않는 신뢰입니다. 한번은 그의 사업상 동료인 에드워드 T. 베드포드가 남미에서 물건을 잘못 구매하는 바람에 회사에 1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습니다. 록펠러가 비난을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베드포드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미 사건은 끝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록펠러는 거꾸로 상대를 칭찬할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베드포드가 투자한 돈 가운데 60퍼센트를 회수한 것을 축하해주었습니다.

굉장하군. 그만큼 회수할 정도로 머리를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출처: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관계의 핵심비결 2]

 

그렇습니다. 주님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주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시고 당신 성령을 교회에 맡기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무거우면 하늘로 오를 수 없습니다. 하늘로 오르는 추진력은 바로 당신 자신의 것을 누군가 남아있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의 비움에서 나옵니다.

 

마더 데레사는 왠지 자신이 머물던 깨끗하고 풍요로운 로레또 수녀회를 떠나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1946910일 히말라야 다질링 행 열차를 타고 연피정을 가는 기차 안에서 주님의 소리를 분명히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

수녀님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그제야 나는 비로소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았습니다.”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떠나야합니다. 그러나 떠나는 과정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주시며 우리를 지원해주셨던 방법을 본받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있던 수도원을 떠나 더 작은이들에게 향했습니다. 그래야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데 데레사의 제자들이 처음 수녀님을 발견했을 때는 모두 눈물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깨끗한 수도복 차림이 아니라 가장 가난한 이들의 사리를 걸치고 부잣집 자제들이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을 대여섯 명 정도 가르치는데, 책상도, 의자도, 책도, 연필도 없이 더러운 물이 고인 웅덩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알파벳을 쓰며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녀님은 예기치 못한 냉대와 거절을 체험하며 힘들 때마다 로레또 수녀회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온 몸의 힘이 빠져 길에서 쓰러져 죽을 지라도 편안함으로는 돌아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유혹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그건 아름다운 것들과 안락함에 대한 유혹이었습니다. ‘그래, 한마디만 하면 돼. 그러면 그 옛날 것들이 네게 다시 돌아올 거야.’ 이렇게 사탄은 끊임없이 속삭였습니다. 하느님! 제가 선택하고 확신하는 이 희생의 길에서 결코 떠나지 않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의 뜻만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일이 시작되는 첫날 어두운 밤입니다. 하느님, 저희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마더 데레사가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은 결국 아버지께 더 가까이 가고 있는 삶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 바로 승천하셨다고 믿으면 승천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승천하신 모습은 그동안 주님의 뜻을 따르며 당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부으시는 중에 이미 조금씩 아버지께로 오르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로케트가 위로 오르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가진 모든 에너지를 밑으로 쏟아 붓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당신의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난한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버지의 뜻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당신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조금씩 아버지께 들어 올림 받고 계셨던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고백은 승천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겨줍니다.

나는 단지 한 번에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나는 단지 한 번에 한 사람씩만 음식을 먹여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만일 내가 그 한 사람을 낫게 하지 못한다면, 나는 42천명도 회복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일대일의 지극히 개인적인 손길을 믿습니다.”

[이 시대 성자에게 행복을 묻다. 마더 데레사 편, 생활성서사]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함께 있던 이들을 위해 당신 살과 피를 모두 내어주시며 그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버지께 향하는 길이었다면, 마더 데레사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길이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승천의 삶이었습니다. 승천이란 이렇듯 내가 만나는 가난한 이들을 믿어주고 내어주어 온통 비워지고 가벼워진 내 자신이 아버지께 들어 올려짐인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이웃 한 사람에게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가진 것을 나누어주며 지원해 준다면 그는 이미 조금 더 하느님께 들어 올려졌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알아야합니다.

 

저희가 엠마우스를 오늘 떠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 묵상은 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일 되세요 ~~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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