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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8 월/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다 알면서도 믿어주는 사랑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7 조회수1,063 추천수6 반대(0) 신고
  

    부활 7주 월 요한 16,29-33(15.5.18)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요한 16,30)


"I have conquered the World."
 
 


   다 알면서도 믿어주는 사랑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시대에 돈과 자본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간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인간 스스로 돈과 자본을 우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오늘이다. 이런 세상의 도전은 너무도 강하고 집요하며 조직적이어서 신앙을 보존하고 신앙인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워져 가고 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길을 찾아보자. 오늘 복음의 대목은 두 번째 고별사(15,1-16,33)의 결론 부분으로서 수난사화에로의 도입 부분(32-33절)도 내포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이 당신을 배반할 것을 다 아시면서도 그들을 믿음의 장으로 초대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되돌아가시리라고 명백히 선언하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하신 말씀을 분명히 깨달았다고 말한다(16,30). 그들은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16,30ㄱ)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께서 수난 당하고 십자가형에 처하시게 되자 그분을 버리고 도망쳐버렸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신다는 것’은 인간에 대해 알고 있는 특별한 지식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 그리고 제자들에게 전달한 지식을 가리킨다. 제자들은 예수와의 만남을 통하여 그분이 하느님께 대한 지식과 사람의 선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에게서 나오셨음을 믿는다고 고백한다(16,30ㄴ).

예수님께서는 신앙고백을 하는 제자들에게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16,31)라고 물으시면서 제자들의 부족한 통찰과 몰이해를 지적하신다. 예수께서 수난을 당하실 때 제자들은 자기 안전만을 찾은 채 ‘그분을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것이다.’(16,32) 이처럼 제자들의 믿음은 완성된 것도 아니요 안전한 것도 아니며, 언제나 위험 속에 있다. 그럼에도 하느님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평화를 줄 것임을 약속하신다(16,32-33).

우리의 신앙은 약하고 변덕을 부리며 돈과 권력과 명예, 자기애, 자기중심적 사고의 도전 앞에서 자주 넘어지고, 영혼은 어둠속을 헤매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처지와 한계를 다 아신다. 우리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와 보잘것없는 응답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끝까지 믿어주시고 사랑으로 기다려주신다.

갖가지 우상과 강력한 도전이 많은 현세를 살아가는 비결을 예수님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하고 속물 근성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예수님처럼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으로 기다려줌으로써 그 어둠을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며, 모든 진리를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우리도 이런 믿어주는 사랑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살려나가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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