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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19 조회수945 추천수15 반대(0)

가톨릭교회는 20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나이가 많은가요? 아니면 아직은 젊은 걸까요? 나이는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우주의 탄생, 지구의 시작에 비하면 교회의 나이는 아직 걸음마도 시작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것에 비하면 그래도 젊은 편입니다. 힌두교와 불교보다는 젊은 편이고, 이슬람교와 개신교에 비하면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어떨까요? 우리는 그 시작은 1784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임진왜란 당시에 가톨릭이 일본을 통해서 들어 왔을 거란 말도 있고, 조선의 선비들은 이미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교회를 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분명 젊은 교회입니다. 아직도 성장하는 교회입니다. 한국사회, 한국교회는 고령화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 출산으로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노령인구가 많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글을 좋아합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의 생태를 말한다. 그 것은 장미 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이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 대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하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세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동창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함께 사제가 된 신부가 34명입니다. 동창 중에 3명은 세상을 떠났고, 2명은 몸이 아파서 휴양을 하고 있고, 4명은 중도에 사제의 길을 그만 두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맡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늘 밝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어떤 친구들은 걱정과 근심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배운 것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알고,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는 것도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제 집에 돌아오면서 문득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유대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회중 앞에서 또 개인 집에서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열정을 지닌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청춘입니다. 하느님나라를 위해서 복음을 전하셨던 예수님께서도 영원한 청춘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논에 심어진 모가 가을이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우리들의 신앙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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