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5.21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행복으로 가는 일치의 뿌리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0 조회수1,157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7주 목 요한 17,20-26(15.5.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17,21)


"So that they may all be one."
 
 


  행복으로 가는 일치의 뿌리  

 

어느 외국인이 한국인을 가리켜 ‘다이아몬드’와 같다고 말했다. 이는 각 개인을 보면 탁월하고 재능이 많아 보석과 같으나 여럿이 모였을 때에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지적한 말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와 믿음의 공동체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과 생각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지연, 학연, 혈연 등 인간적인 동기나 인연에 의해 끼리끼리 뭉치고 파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것들이 사회를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게 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가 되고 뭉치려 하지만, 문제는 어떤 동기와 지향으로 하나가 되려고 하느냐에 있다. 나아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하나가 되려고 하느냐 하는 것도 문제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행복으로 가는 일치의 원리를 찾아보자.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들은 그분으로부터 직접 설교를 듣고서 그분의 사명을 이어받았다. 예수님을 통해 세상에 들어온 말씀은 계속해서 활동한다. 제자들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계속 있게 될 것이다.

교회의 역할은 예수님에 의해 주어진 것을 증언하는 일 뿐이다. 결국 우리가 복음 안에서 만나게 되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말을 듣고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하신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17,21)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다.

사랑안의 인격적 일치는 제자 공동체의 조건이자 영적 토대이다. 다시 말해 신앙 공동체에서는 합리성이나 정의가 우선이 아니라 사랑에 바탕을 둔 존재적 일치가 중요하다. 이 일치는 교계제도나 권위에 의해 강요될 수 없는 것으로서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영원한 목표이다.

실제로 제자들은 세상 안에 있기에 하느님과 예수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예수님께 속한 믿는 이들은 세상의 유혹과 도전을 늘 받는다. 하나이며 분리되지 않은 하느님의 사랑만이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17,23ㄴ). 그런데 하느님의 예수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은 하나이며 같은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그리스도교인들의 마음속에 근원적인 힘으로 작용한다(17,26).

우리 모두 신앙인답게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하나로 머물 때 새로운 창조의 지평이 열리며, 모든 관계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 생명이 흐르게 됨을 기억하자.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하느님과 무관한 인간적인 이유와 동기로 하나됨을 추구하지 말 일이다.

참 행복으로 가려면 ‘예수님’과 ‘하느님’을 일치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현세의 그 어떤 것을 위한 일치나 인간의 인연에 집착한 일치,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려는 일치는 영적으로 참으로 추한 ‘담합’이요 졸렬한 ‘패거리들’의 처사임을 알아차리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