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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1 조회수1,16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21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I pray not only for these,
but also for those

who will believe in me through their word,
so that they may all be one

(Jn.17.22)

 

 
제1독서 사도 22,30; 23,6-11
복음 요한 17,20-26
 

어제 인터넷에서 ‘인사하는 아기’라는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보면 종종 인사하는 마네킹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마네킹이 배꼽 인사하는 것을 보고는 지나가던 꼬마 아이가 그 앞에서 똑같이 배꼽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아마도 이 꼬마 아이는 마네킹이 자기에게 인사를 하니까 어린이집에서 배운 대로 인사한 것이겠지요.

솔직히 저는 이 인사하는 마네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인사를 하는 마네킹에서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마네킹이 아무리 인사를 한다 해도 저는 마네킹을 향해 인사하지 않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뿐이지요.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그 앞에서 답례를 하지 않습니다.

진실성을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반응은 서로 정반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성을 느끼게 되면 당연히 나 역시 진실성을 갖고 대할 것이며, 반대로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의 진실성에 대해서 무성의로 응답하게 되면 어떨까요? 실제로 그런 적이 종종 있지요. 나는 정말로 진실성을 가지고 대했는데, 상대방은 그 진실성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하고 오히려 나를 이용하려는 모습이 보일 때에는 커다란 배신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문득 주님의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우리들에게 진실 되게 다가오십니까? 그런데 우리의 응답은 어떠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보이십니까?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기도를 하실 필요도 없지요. ‘나는 할 만큼 했다. 따라오지 않으면 너희만 손해지.’라는 마음으로 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진실 되게 다가오시고, 진실된 마음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진실됨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응답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으면서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하면서 당연히 내가 누려야 할 것처럼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 부분에서 한 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죠. 나의 진심을 주님께서 몰라주신다면?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아마 주님께서도 우리의 무성의함에 무척 서운해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주님의 진실함에 우리 역시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주님을 서운해 하시지 않게 합시다.

사랑이 깊은 사람은 행복의 손실을 가장 슬퍼한다(플라톤).


마네킹에게 인사하는 예의바른 아이.

 

예측 가능한 인간

작가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예측 가능한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의 93%가 예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우리는 부정하지요.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서....

물론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며, 그 예측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통해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미래를 모른다면서 순간을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에 충실한 것이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젯밤 묵주기도를 하면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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