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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2 조회수96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22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Simon Peter answered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He said to him, "Tend my sheep."
(Jn.21,16)
 
 
제1독서 사도 25,13ㄴ-21
복음 요한 21,15-19
 

안식년이라고 해서 전국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창신부들로부터 한 번 찾아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또한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친구나 지인으로부터도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저는 그때마다 자신 있게 꼭 보자는 말을 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도 있고, 정말로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들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안식년도 벌써 5달이나 지났어도 현재 만난 사람은 몇 되지 않습니다. 교육 받는 것에 바쁘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안일한 마음과 함께 ‘만남’ 자체를 1순위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만남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만남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카페의 ‘코칭신청’ 메뉴를 통해서 많은 분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눕니다. 솔직히 제가 해주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단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그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져서 스스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실 수 있도록 합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참으로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1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저 역시 큰 힘을 얻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대화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만남과 대화의 힘이 이렇게 큰지를 알면서도, 저의 일을 내세우면서 하지 못했었음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네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묻습니다. 이미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말했던 베드로였지요. 그런 그에게 모른다고 했던 것을 야단치시기 보다는 믿음의 고백을 세 번이나 하게함으로 인해, 베드로의 지위를 다시 회복시키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시는 말씀은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주님의 어린 양들인 사람들을 사랑으로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우리는 얼마나 나의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서고 돌보았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일보다도 사람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사람은 늘 뒤로 미루면서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즉, 일을 더 사랑하고, 사람은 나중에 여유가 되면 사랑하겠다면서 뒤로 미뤘던 것이 아닐까요?

어린 양을 돌보라는 말씀을 하신 뒤에야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라고 하시지요. 주님을 따르는 길은 오로지 하나, 주님의 어린 양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돌보는 것입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연락 한 번 해보면 어떨까요?

어제의 하늘은, 어제의 태양은 결코 오늘의 그것이 아니다. 삶은 정반대되는 두 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오쇼 라즈니쉬).


제 방 전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지 않습니까?

 

나의 선택

어떤 잡지에서 본 글입니다.

한 여자가 대학 시절 두 명의 남자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았다. A와 결혼하면 교수 사모님, B랑 하면 사업가 아내가 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사업하는 남자가 성격도 호탕할 것 같아 그를 택했다. 그런데 막상 살아 보니, 사업이 늘 잘되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거기다 남편이 허구한 날 술을 마셔 외로웠다. 문득 A가 생각났다. ‘그 남자랑 결혼했다면 우아하게 사모님 소리를 들었을 텐데.’ 그즈음 친구가 찾아와 말했다. “대학 때 너 따라다니던 그 사람 기억나? 너희 동네 산다더라.”

갑자기 그의 하얀 얼굴이 떠올랐다. 한번쯤 보고 싶기도 했다. 그 뒤부터 시장 갈 때도 신경이 쓰였다. 민얼굴로 다닐 수 없어 화장도 했다. 그러기를 한 달, 재활용 상자를 버리려는데, 골목에서 한 남자가 소변을 보고 있었다. 머리는 까치집을 하고는 옷에 음식물까지 묻어 있었다. ‘아니, 저런 얼빠진 남자를 봤나. 어디서 노상 방뇨를?’ 그런데 아뿔싸, 바로 A였다. 눈이 마주친 그는 너무 놀라 멍하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우리는 종종 과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곤 합니다. ‘그때 그렇게만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후회와 함께 다시 되돌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삶은 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거의 선택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때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임을 굳게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생활을 통해 과거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믿음 없이, 또 그런 노력 없이 살아간다면 계속되는 후회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선택을 사랑하십시오. 분명히 그 선택에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최고의 선택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이기에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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