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5 조회수858 추천수12 반대(0)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아름다운 계절 5월에 태어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모시는 예수님께서는 추운 겨울 12월에 태어나셨습니다. 두 분의 삶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진리에 대한 이해입니다. 부처님은 수행과 깨달음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안에는 불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찾아내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시계가 고장 나면 시계 스스로 고칠 수 없듯이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하느님을 믿을 때 우리는 진리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이것을 깨달음의 종교와 계시 종교라고 말을 합니다.

 

두 번째 삶의 자리입니다. 부처님은 왕궁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래서 부족함이 없이 살았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처님도 세상이 주는 행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평생 가난하게 사셨고, 비참하게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모습과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인자하고, 풍채가 좋은 모습으로 보여 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시는 모습으로 보여 집니다.

 

세 번째는 진리에 이르는 방법입니다. 부처님은 삶의 모든 고통은 욕심에서 온다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욕심을 버리면 진리에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은 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벌레가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듯이,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따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명동성당에서 가톨릭 대학교 설립 160주년 기념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신학교 교가, 김 대건 신부님의 옥중 편지, 최 양업 신부님의 서한, 김 정훈 부제님의 유고집, 임 쓰신 가시관을 주제로 한 노래가 한편의 뮤지컬처럼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음악회의 주제는 순교와 선교였습니다.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들려오는 노래는 저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합창으로 부르는 신학교의 교가는 신학교 생활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진세를 버렸어라, 이 몸마저 버렸어라,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 김 대건 신부님, 최 양업 신부님은 그렇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습니다.

 

예전에 영어 공부를 할 때 보던 책들이 있습니다. ‘성문 기초 영문법, 성문 기본 영어, 성문 핵심 영어, 성문 종합 영어입니다. 이 책들을 통해서 문법, 작문, 해석을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은 수준과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물론 점점 어려워졌지만 그 수준을 넘어가야만 영어의 이해도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하지만 성문 종합 영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많은 시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사회 교리라는 주제로 연수를 하면서 십계명에 대한 이해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살인을 하지 말라!’는 말은 내가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 것도 포함되지만 내가 함께 하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도 살인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둑질 하지 말라!’는 말은 내가 직접 다른 이의 것을 훔치지 않았다 해도, 내가 도와주지 않아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주일미사를 참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물질만능 주의에 빠져서 살고 있다면, 내가 돈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다면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가 교회라는 울타리에 안주하는 것이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때로 힘들고, 흙탕물이 묻더라도 강도들에게 빼앗기고, 몸까지 다친 이웃들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강도를 맞은 사람을 외면한 바리사이파, 율법학자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라자로를 외면한 부자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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