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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6 조회수1,30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Amen, I say to you,
there is no one who has given up house
or brothers or sisters
or mother or father or children or lands
for my sake and for the sake of the Gospel
who will not receive a hundred times more
now in this present age:
houses and brothers and sisters
and mothers and children and lands,
with persecutions, and eternal life in the age to come.
(Mk.10,29-30)
 
 
 
제1독서 집회 35,1-15
복음 마르 10,28-31
 

미국 프로야구 전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인 데릭 지터(Derek Jeter)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2루 주자로 나갔을 때, 같은 팀 선수가 안타를 치면 무조건 홈까지 달렸다고 합니다. 3루 쪽에 있는 주루코치가 들어가지 말라고 막아도 소용이 없었지요. 그는 아웃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전력을 다해 홈까지 질주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홈에서 아웃을 너무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아웃이 되면 팀에게도 또 본인에게도 손해인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자신의 이 행동 하나 때문에 팀이 패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모습에 모든 관객들은 흥분했습니다. 홈으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 열광했고 그리고 그 결과를 흥미진지하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을 사랑했기에 관중은 다음 시합도 그를 직접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분명히 팀의 패배를 가져올 수도 있는 행동, 하지만 그 행동들로 인해서 관객 동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그가 출전하는 경기장의 수입 역시 크게 늘었지요.

그렇다면 그의 아웃은 손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 역시 이런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분명히 손해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특히 하느님의 일이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티가 나지 않습니다. 남들도 잘 하지 않는 것을 내가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나만 손해를 보면서 힘들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눈에서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당신의 일을 성실히 하는 그 모습을 하느님께서는 크게 기뻐하며 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과연 손해일까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가족을 버리라니요.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던 주님이 아닙니까? 그런 사랑의 주님께서 당연히 사랑의 대상이어야 할 가족을 버리라고 말씀하시니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무조건 가족을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에 방해가 되거나 경건한 삶에 걸림돌이 되는 유혹이 가족에게서 온다면 용기 있게 버릴 수도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즉, 육적인 일보다는 영적인 것에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주님 앞에 섰을 때, 그 손해 보는 것 같은 일들이 가장 큰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이익을 취하는 삶이 아니라, 영적인 이익을 취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이익을 말이지요.

위로의 말 한 마디는 사대방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의 마음을 구할 수 있다(도미타 타카시).


뉴욕 앙키스의 데릭 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러 곳에 초대되어 특강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장 잊지 못할 곳은 군부대에서의 특강이었습니다. 저의 군 생활 때를 기억하면서, 과연 군인들에게 이 특강이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지요. 저도 군대에 있을 때, 이런 특강 시간을 가장 지루한 시간 그래서 힘들었던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고, 드디어 강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군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잘 준비를 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풀린 눈으로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까지 보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준비한 내용의 절반도 다 할 수가 없었지요. 정해진 시간보다도 일찍 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는 그 어떤 좋은 내용도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어떻게든 받아들이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간직할 때 내게 유익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적극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할 때, 주님의 기쁜 소식이 내 마음 안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어제 제가 받은 케익.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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