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28 조회수862 추천수12 반대(0)

한 달에 한 번씩 동창회를 합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있는 성당이나, 숙소에서 동창회를 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즐거운 시간이고, 모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한 부류는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 그리고 다른 이들을 험담하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를 만나면 부담이 됩니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가랑비에도 옷이 젖는다고 나 역시도 불평과 불만에 젖어들고 누군가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말에 동조하곤 합니다. 다른 부류는 끊임없이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 친구와 함께하면 나도 희망의 기운이 생기고,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고 용기를 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질문해 봅니다. 어제 만난 이웃과 나는 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제 만난 이웃들과 무슨 대화를 주로 하셨는지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물리적으로는 사람을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이 역사를 바꾸기도 하고, 큰 아픔을 주기고 하고,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는 도대체 왜 그 모양이냐!’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은 실패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주는 말씀, 힘을 주는 말씀, 위로를 주는 말씀, 겸손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분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은 , 제도, 군사, 조직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이 말씀은 세상의 모든 것을 품을 정도로 강한 힘을 지녔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 말씀은 지난날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시오, 나의 멍에는 편하고 가볍습니다.’ 이 말씀은 메마른 사막을 지나는 우리의 인생에 커다란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로 왔습니다.’ 이 말씀은 신앙인이 가야할 삶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요즘 제 1독서는 집회서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분께서는 깊은 바다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그 술책을 꿰뚫어 보신다.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알려 주시고, 숨겨진 일들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신다.’

 

오늘 바르티메오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능력과 준비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만이 눈을 뜨게 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주시지 않으면 그 집 짓는 자들의 수고가 헛되다고 합니다. 눈앞에 주어진 일 때문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저는 눈을 뜨고 있지만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고 하지만 주님께서는 또 다른 것들을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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