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30 조회수894 추천수13 반대(1)

이번 주부터 성무일도가 연중 주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종기도도 부활 삼종기도에서 보통 삼종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카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분도 놀랍고, 그런 좋은 글을 찾아내는 분도 놀랍고, 또 매일 그렇게 좋은 글을 이웃들에게 전하는 분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며칠 전에 카톡으로 전해진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박 노해 시인의 글입니다.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아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후배 신부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예전에 30일 피정을 함께 했던 인연이 있습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앞이 잘 안 보인다고 하십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등대처럼 앞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인류의 지성이 모인 책을 가까이 하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의 눈으로 보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매일 1시간씩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은 등대 같은 분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은 꽃과 같은 분입니다. 지나간 자리는 늘 향기가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떤 분들은 바위 같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으면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저는 성서에서 말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서는 예수님에게서 대해서 4가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째는 어린양입니다. 어린양은 유대인들의 종교관습에 의하면 죄를 대신하여 희생하는 제물입니다. 그 유래는 모세의 출애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셨고, 이스라엘 백성의 문지방에는 양의 피를 바르도록 하셨습니다. 희생된 양의 피는 하느님의 재앙을 막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희생된 양의 피를 보시고 건너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파스카입니다. 성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분이 우리 인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어린양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린양은 순결해야 하고,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흠이 없고 순결하신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난 받는 야훼의 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번에 걸친 유배생활을 하였습니다. 유배생활은 힘들고 괴로운 것입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고, 낯선 곳에서 힘들게 벌어야 했고, 핍박과 조롱을 받아야 했습니다. 예전에 북간도로 떠나야 했던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고난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유배생활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서 참된 예배를 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배가 끝나면 사막에 샘이 솟아나고, 늑대와 어린양이 함께 뛰놀고, 사자와 어린이가 함께 춤을 출 것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고난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는 반드시 하느님께서 보상을 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세 번째는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처럼 사람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복음서를 보면 사람의 아들이란 표현을 자주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란 무슨 뜻인가요?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셔서 모든 이를 심판하는 사람입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고, 참된 생명의 길을 알려 주시는 분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유한한 틀을 깨시는 분이고, 모든 것을 정리해 주시는 분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요한복음 사가가 이야기 하였듯이 예수님은 말씀이셨습니다. 말씀은 태초부터 있었고, 말씀은 하느님이셨고, 말씀은 진리였습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예수님에 대해서 아름답게 찬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은 맨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났고 생겨난 것치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말씀이 참된 빛이셨으니 그 빛이 세상에 오시어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엄청난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는 성서에서 전해주는 예수님의 4가지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분은 한 없이 약하고, 순결하신 어린양이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희생되신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겸손함과 정결함, 순수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모든 고난과 고통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었고,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런 모습에서 참된 신앙의 길을 배워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한 구원자이시고, 그분이 걸어가신 길이 생명의 길이였으며, 그분의 권위는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주어지고 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또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구원자이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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