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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31 주일/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주고받는 생명과 사랑의 원리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30 조회수1,247 추천수3 반대(0) 신고



삼위일체 대축일 마태 28,16-20(15.5.31)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마태 28,19)


Trinity
 
 


 주고받는 생명과 사랑의 원리 

 

오늘의 시대는 물질과 힘, 정보에 의존하여 지배와 소유를 위해 돈과 권력이 있는 곳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생명을 거스르고 인간이 도구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움직임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몰고 소외와 단절을 부르는 죽음의 문화를 양산할 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신비’로 언급해버리곤 하는 삼위일체 교리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분이시다. 성부이신 하느님께서는 성자와 성령 안에 살아계시며 그 안에서 일하신다. 어떻게 일하시는가? 하느님께서 성자를 통하여 일하시는 방법은 바로 사랑의 내어줌이며, 성자 예수께서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시어 인간을 향하여 드러내주셨다. 이렇게 삼위일체는 곧 사랑의 주고받음, 생명의 주고받음의 원리요 흐름이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가 일체라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세 위격 사이의 관계 속에서 표현된다는 뜻이다. 곧 삼위일체는 사랑의 관계이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어, 당신 자신을 열어보이고 나누어주시는 분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믿으시며 포기하지 않으신다. 포기하시기는커녕 우리를 위하여 당신 아들을 제물로서, 선물로서 우리에게 내어주신다.

삼위일체에 관한 계시는 사랑의 내려오심과 함께하심이다. 삼위의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하여 공동으로 내려오시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왜 이러한 일을 하시는가? 그것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시기에 모두에게 얼굴을 돌리시는 것이리라. 하느님의 사랑은 그렇게 생명의 호흡이 되고 혼이 되어 내려오시어 인간을 품으시고, 용서해주시고 사랑 안에 머물도록 이끄시고 변화시켜주신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우리는 성령과의 친교 안에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동반하면서 성부께로 돌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다. 성삼은 우리들의 삶의 본질이요 궁극적인 힘인 사랑이 흘러나오는 원천이요 희망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내어주시고 성자 예수그리스도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시어 전 존재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나누어주신다. 이 성부와 성자의 사랑의 주고받음의 흐름, 영의 작용 안에 있는 사람만이 행복하다.

하느님의 혼과 내적인 관심 그것이 성령이시다. 성령을 통하여 아들은 아버지 안에, 아버지는 아들 안에 살아계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임마누엘) 성부께서는 창조주로서 우리 앞에 계시는 분이시며, 성자는 구세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시며, 성령은 우리의 협조자로서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시다. 한마디로 삼위일체 교리는 사랑의 극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두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며, 따라서 그분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받게 될 것이라는 형제애의 뿌리를 말해 준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사는 형제들로서 형제애를 실천하는 가운데 참된 기쁨이 우러나온다. 형제애의 기쁨은 성삼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기쁨이고 인류가 되찾아야 할 기쁨이다.

삼위일체 계시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부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과 영을 삶 안에 심어야 한다. 나아가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웃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임마누엘이신 성자 예수님을 따라 사랑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겉다르고 속다른 삶을 청산하고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나누며 살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하느님의 영을 따라 사랑과 일치의 영을 자신 안에서부터 마련하고 길러야 한다. 세상살이에서 물신과 세상적 가치의 우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제정신을 차리고 살아가야겠다! 우리의 삶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주고받는 사랑과 생명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대한 사랑의 물결이 되었으면 한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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