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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 - 선택하는 신앙생활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5-31 조회수1,21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은 작년 교황 방문 때 복자로 서품된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으로 그 축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은 버리고 
          십자가 지며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선택과 포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은 선택의 삶입니다.
          근본적으로는 하느님을 선택하는 삶이고, 
          구체적으로는 십자가를 선택하는 삶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복자 윤 지충은 바로 이런 분입니다.
          어머니 제사 문제로 추궁을 당할 때 
          하느님이 더 큰 부모이기에 
          하느님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고 하며 
          순교를 선택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중국 지하교회 신자들을 주로 만났는데
          그들은 하루하루의 삶이 박해시대의 그런 상황입니다.
          24일 주일 미사를 마치고 
          한국에 있었던 신부님을 만나러 갔는데
          그 신부님이 미사 강론을 하던 중에 
          중국 공안에 끌려간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들과 초조히 그러나 
          기도하며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밤이 되어서야 마침내 풀려났습니다.
             
          그때 제가 그들에게 격려하는 뜻으로 짧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박해 시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박해는 우리에게 순교와 배교를 선택하게 합니다.
          저나 한국의 신자들은 아주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기에 
          신앙을 선택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되고 그냥저냥 사는데
          여러분은 매일매일 선택을 하는 신앙생활을 하기에
          지금 이렇게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선택하고, 신앙을 선택하고, 
          십자가를 선택하는 우리는
          이제 다른 것은 버려야 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버려야 하는데
          그런데 자신을 버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박해시대에는 진짜 목숨까지 바치는 것인데
          지금의 우리에게는 무엇이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날마다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지요.
          한 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버리는 것입니다.
          한 번 버리면 그만인 자기 목숨이 아니라 
          날마다 버려야 할 그 자기입니다.
          버렸는데도 또 살아나는 그 자기이고 그래서 
          매일 버려야 되는 자기이지요.
             
          자기주장
          자기고집
          자기습관
          고정관념
          이런 것들을 매일 버려야 하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소유하고 
          싫은 것은 버리려는 나를 버려야 합니다.
             
          아무튼 오늘 우리의 순교자들의 첫 축일을 지내며
          우리는 선택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포기의 삶은 제대로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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