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1 조회수925 추천수15 반대(0)

오늘은 6월의 첫날입니다. 1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잘 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1달을 충실하게 살기도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사는 것은 해볼 만한 일입니다. 6월의 첫날을 기쁨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루를 기쁘게 사는 사람이 한 달을 또 기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충만한, 성심의 사랑이 가득한 6월이 되시기를 바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로마를 떠나서 사목방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번이나 찾아 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재물이 많아서 행복하신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권력이 많아서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건강해서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종으로서 달릴 길을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행복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권력자들과 기업가들을 만나면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자주하셨습니다. 부유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기업가들은 굶주린 이들의 것을 잠시 빌린 것이니,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교님들과 사제들을 만나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자주하셨습니다. 강도를 만나서 피를 흘리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성직자들의 책임이라고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자신에게 총을 쏜 젊은이를 찾아가셨습니다. 젊은이를 용서하셨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교황님께서는 교회가 인류와 역사 앞에서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변명과 책임전가를 하려는 우리들에게 참된 삶의 자세를 보여주셨습니다.

 

지금의 교황님께서도 정의, 사랑, 가난, 나눔을 이야기 하십니다. ‘영적인 세속성에 대해서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교회는 비록 흙탕물이 묻을지라도 가난한 이들, 불쌍한 이들, 아픈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신자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자유주의는 양심, 가치, 헌신, 나눔, 정의를 삼켜 버립니다. 그리고 재물, 권력, 경쟁, 욕망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토빗을 보았습니다. 토빗은 외로운 타향살이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갑니다. 잔치가 있으면 가난한 이들을 초대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으면 장례를 준비해 줍니다. 그런 토빗이 있기에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토빗과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지금의 교황님께서도 토빗의 삶을 따르고 계십니다. 우리 시대에 이런 교황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쁜 소작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잠시 있다가 가는 존재입니다. 이 지구는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지구가 우리의 소유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환경을 훼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을 힘들게 합니다.

 

사제들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제들은 착한 소작인처럼 지내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일부 사제들은 착각하면서 살다갑니다. 떠난 자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들이 계시고, 떠난 자리가 냄새가 나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는 과연 착한 소작인인지, 못된 소작인인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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