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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전례력에 따른 렉시오 오늘의 묵상』-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아오스딩수사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1 조회수944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월 1일(마르코12,1-12): "주님께서 하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마르12,11)                                             

* 문맥(context)과 본문(text) 읽기: 마르코 12,1-1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제일 먼저 성전을 둘러보셨습니다. 그리고 베타니아에서 묶으시고, 다음 날도 다시 성전에 들르시어 장사꾼들을 쫒아내셨습니다. 셋째 날에도 또 다시 성전에 가셨고,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과 권한에 대한 논쟁을 벌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이 논쟁 후에, 여전히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그들, 곧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게 하신 비유의 말씀입니다

   이 비유는 포도원을 만들어 소작인들에게 맡기고 멀리 떠나간 주인과 소작인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곧 소작인들은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도조를 받으러 온 종들을 때리고, 모욕하고, 상처 입히고, 죽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맡겨진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주인의 아들마저도 죽여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 속에서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주인은 하느님을, 소작인은 유대 지도자를, 종은 예언자를, 주인의 외아들은 예수님을 비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울타리와 확과 탑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신 율법이요 약속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거룩함을 버리고 완악해져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선택되었지만, 그들의 완악함으로 버림받게 되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세워지게 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누구든지 예수님의 복음을 믿는 자들은 새 이스라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 묵상(meditatio): 주님께서 하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르 12,10)

  

  시편 11822-23절인 이 구절의 본래적 의미는 버려진 돌로서의 이스라엘이 이방민족들에게 멸시를 받았지만,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는 하느님의 백성의 신분으로 존귀하게 된 것을 뜻합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에서 당신께 적용시켜 미래를 암시하고 계십니다. 곧 건축자에 해당하는 유대 지도자들이 당신을 부정하고 거역하여 성 밖에 내몰아 십자가에 못박아죽일 것이지만 부활하시어 하늘 성전의 머릿돌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당신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사실은 교회 안에서 당신을 통해 이방인과 유다인인 결합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말씀을 통해 소작인인 제게 경고하십니다. ‘소작인이란 직접적으로는 유대인 지도자들이겠지만, 넓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라 할 수 있으며, 오늘날 교회에 속해 있는 저 자신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포도원을 맡기셨습니다. 이 세상, 저희 공동체, 제 가족, 제 자신이라는 포도원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곧잘 제 몸마저도 제 것이 아니건만, 곧 소작하고 있을 뿐이건만, 저 자신이 마치 저의 것인 양 꼭 붙들고 있기가 다반사입니다.

   마치 비유 속의 소작인처럼, 주인에게 속해있는 존재이면서도 속해 있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주인을 반역할 때가 많습니다. 주인을 주님으로 모시기보다, 오히려 주님을 조정하며 제 자신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까닭입니다. 자애심과 제 판단에 대한 애착으로 부르르 떨 때도 있습니다. 저 자신을 마치 나의 것인 양 꼭 붙들고 있는 까닭입니다. 제가 배은망덕한 까닭입니다. 소유된 자로 살기보다 소유한 자로 살고자 한 까닭입니다.

  참으로 딱한 제 자신의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수도승인 나는 항상 제 머리 위에 주님을 두고 사는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이제는 제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이 반역을 멈추겠습니다. 모든 것이 주인님의 것임을 알기에, 애착과 이기심을 버리고 풍부한 결실을 주인님께 바치고자 합니다.

   이제 조용히 눈을 감아 봅니다. 반역을 일삼는 저를 여전히 온갖 사랑으로 끌어안고 돌보시는 당신을 봅니다. 아직도 여전히 제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으시고, 저에 대한 희망을 거두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기다리시고 계시는 당신을 봅니다. 제가 이렇게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는 이 놀라움, 당신께서 하신 그 사랑의 놀라움, 이 모든 신비를 봅니다.

주님께서 하신 일, 제 눈에 놀랍기만 하네.” 참으로 놀랍기만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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