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2 조회수867 추천수9 반대(0)

교회에는 전례력이 있습니다. 세상의 달력과는 시작도 다르고, 내용도 다릅니다. 세상의 달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날자가 계산되지만 교회의 달력은 예수님의 삶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시기를 지냈고, 지금은 연중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 달력의 시작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부터입니다. 성탄을 축하하면서 잠시 연중시기를 지냅니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을 지내며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지냅니다. 성주간을 통해서 주님의 죽음을 기억하며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면서 부활시기를 지냅니다. 7주간의 부활시기를 지내고 성령강림 대축일이 지나면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가는 연중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려라!’ 이것이 바로 신앙인들이 살아야 할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례 안에서 사는 것은 우리는 하느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기념미사가 명동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작년 816시복식이 있었고, 한국 교회는 가장 많은 분들이 순교하신 529일을 기념일로 정하였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께서 순교하신 128일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대축일이고, 시복식이 있었던 816일은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 전날이기 때문에 복자들의 기념일은 529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복자들께서는 기념일까지도 성모님께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념미사에는 특별히 초대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복자들의 후손들입니다. 어려운 박해의 시대를 견디어냈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고, 모든 것들을 빼앗겼던 복자들의 후손은 이제 순교복자들을 기념하는 미사에 참례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고통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꾸어 주시는 분이심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면 옳은 말이라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틀린 말을 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옳은 말이지만 그것이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토빗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옳은 일을 했지만 불행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의 아내는 옳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은 지금 자기 앞에 불행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또한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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