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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2..『전례력에 따른 렉시오 오늘의 묵상』-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이영근 아오스딩수사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2 조회수752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월 2일(마르 12,13-17):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마르 12,17)


* 문맥(context)과 본문(text) 읽기: 마르 12,13-17

   성전에서 권위문제로 예수님께 도전했다가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에 이르러 완전히 패배하고 물러갔던 교권자들, 곧 당시의 종교적 최고의 의결기구였던 산헤드린의 의원이었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이제는 또 다시 예수님께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을 보냅니다. 그들은 그 당시 정치적으로 민감했던 납세문제로 예수님을 옭아매려 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마르 12,15)

    세금에 대한 이 질문에는 예수님을 사면초가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려는 저의가 감춰져 있습니다. 곧 납세를 긍정하면 매국노로 몰아여론 재판을 시도할 것이고, 부정하면 로마 권력에 대한 반역으로 고소할 수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시험을 알아차리시고, 우리 신앙의 시금석이 되는 탁월한 지혜의 말씀을 주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마르 12,17)

   

   이는 은전에 새겨진 황제의 초상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인간에게 새겨진 하느님의 초상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곧 돈은 황제에게 돌려주되, 우리 자신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 묵상(meditatio):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마르 12,17)

   이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곧 하느님의 것과 황제의 것이 완전히 분리되어 상호불가침의 영역임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권력과 하느님이 서로 같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과 동시에, 서로 반목 관계도 아님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서로 모순관계에 빠질 수 있으며, 그런 경우에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국가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국가권력을 위탁받은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어느 것도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이 없고, 국가와 그밖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은전에는 황제의 초상이 자신에게 새겨져 있듯이, 저에게는 하느님의 모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주님의 은전입니다. 은전은 그러한 사실을 모르지만, 저는 제 안에 주님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또한 저는 압니다. 그토록 제 안에 아버지의 형상이 새겨져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저를 위한 하느님의 세금으로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러기에 제 자신을 세상의 황제에게 팔아넘겨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니 팔려 넘어가지지도 않을 일입니다. 제가 주님께 속한 까닭입니다. 주님의 소유, 주님의 것인 까닭입니다. 참으로 존귀한 존재인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제 안에 말씀과 진리가 자라야 할 일입니다. 말씀과 진리가 자라게 하는 일, 그것은 말씀과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제가 살아야 할 소명으로 알아듣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안에 새겨진 모상께 저를 돌려드리는 일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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