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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3.♡♡♡ 아는게 병이 되어서야 - 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3 조회수991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9 주간 수요일 (마르 12,18-27)

 

아는 게 병이 되어서야

 

사무실에 난을 키웠습니다.

일주일에 물 한번 주고 가끔 영양제도 주며 이른 아침 꽃향기를 즐겼습니다.

미국교포사목을 하면서도 침실에 화분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난은 힘을 잃더니만 결국은 죽고 말았습니다.

왜 죽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하던 대로 했는데….

죽을 이유가 없는데 하며 죽은 난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화분 밑바닥에 물 빠짐 구멍이 없었습니다.

물이 잔뜩 담겨있으니 난이 견뎌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밑바닥이 꽉 막혀있는 화분은 없습니다.

저는 제 상식에 갇혀서 난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병이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들을 대표하는 그들이지만 정작 알아야 할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유식한 무지를 행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마음의 문이 닫힌 사람은 그분을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말씀은

자기 안에 갇혀있는 사람은 결국 죽은 사람이요,

거기서 나오는 사람은 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먼저 자기 주제를 알고,

살리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께서 생명의 창조주이심을 입증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영원한 삶의 희망에로 이끄십니다.

부활을 믿는 이의 삶은 이 세상의 산고를 겪으며 기쁨과 평화를 간직합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지 않는 이들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현실에 타협하며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며 온갖 세상 것에 매이고 맙니다.

그러므로 부활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늘을 인내하며 영원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지금 여기서 영원을 사는 기쁨 속에 산 이들의 하느님을 만나시길 빕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 부활을 희망하기에 오늘을 감당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어떻게 대면하게 될지 모르는 신비의 미래를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며 선물로 주어진 오늘에 최선에 최선을 다합니다.

오늘이 없이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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