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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께 드리는 글(정청자 마리아)
작성자연창우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3 조회수1,088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난 5월30일 저희 성당 성모의 밤 행사 때에 정청자 마리아 님(평화의 모후 프레시디움 단장, 4구역장)께서 낭송하셨던 글이 가슴에 와닿도록 좋아서 본인의 허락을 얻어 이 곳에 공유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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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드리는 글

 

아름다운 꽃 화관을 쓰시고 장미향으로 다가오시는 인자하신 어머니,

별처럼 반짝이는 축제의 밤에 당신을 닮고자 이렇게 모여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매년 찾아오는 오월은 성모님의 달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성모님,

저희들의 죄 때문에 마음 졸이시고 아파하시며 눈물 흘리신 성모님을 저희들이 얼마나 사랑으로 채워드렸는가를 헤아려보니, 성모님을 모시고 기도한다며 위선과 가식으로 입으로만 거짓 기도를 하지 않았는지 회상케 됩니다.

막상 저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순종하는 딸도 아니었고 착한 종도 아니었음을 깨달아 봅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 반성해 봅니다.

 

성모님께서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용기의 믿음 속에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셨습니다. 또 우리의 죄 때문에 당신의 외아드님 마저도 고통과 수난의 피로 얼룩져 죽어가는 모습을 보셔야 했던 성모님, 그 모습을 지켜 본 제자들마저도 두려워 그 곁을 떠나갔을 때에도 성모님께서는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예수님을 지키시며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프셨습니까? 그래도 꿋꿋이 인내로 참아내시며 자비와 사랑의 순종으로 바라보시며 저희들을 지켜주신 성모님, 영적 무지로 죄만 짓고 살아 온 저희들을 용서하소서.

이기심과 교만으로 가득 차 아픈 마음만 안겨드렸던 저희들이 오열하시는 성모님을 위로해드릴 생각이나 했었는지를 회상해보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죄를 짓고도 당연한 자세로 저희 자신의 상처만 아프다고, 사명을 주실 때면 저희 생각대로 힘들다고 불평과 불순종으로 반항했던 저희 잘못을 뉘우쳐 봅니다.

 

이제라도 성모님의 모습을 닮아보려고 무릎 꿇었사오니 이제 모두를 포옹하고 사랑하며 품을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많은 봉사를 하면서 잘 산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날들을 뒤집어보니 모두 다 허상이었습니다.

죄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다가 말씀을 통해 저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깨달으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가슴치며 통곡하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창피했던 순간들도 성모님께 봉헌합니다.

철없이 굴었던 저희가 이제는 성모님을 모시고 투정과 악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사명에 충실할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주시옵소서.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성모님의 사랑으로 우리 역곡 성당 교우 형제 자매님들의 가정과 수녀님들과 신부님들도 그 넓은 망토 안에 모아주시기를 의탁하고 봉헌합니다.

 

오늘 밤 우리 모두가 성모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하나되어 성모님을 사랑합니다.

 

 

2015년 5월30일 성모의 밤에 역곡성당 신자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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