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9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4 조회수781 추천수12 반대(0)

지난주에 혼배면담을 하였습니다. 자매가 함께 왔습니다. 언니는 대학 동문과 혼인을 한다고 하였고, 동생은 유학 중에 만난 외국인과 혼인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혼인면담은 주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제가 주례를 하게 될 경우에는 당사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주도록 부탁을 합니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혼인을 하는 지금의 마음은 어떠한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편지를 보내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게 편지를 보내면서 혼인을 하는 당사자들이 혼인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혼인은 3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일성입니다. 한 배우자를 선택했으면 다른 사람과의 혼인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혼인을 한 사람은 이제 자신의 배우자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불가 해소성입니다. 혼인은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성사이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헤어질 수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혼인을 할 때 성하거나, 병들거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언제나 사랑하도록 다짐을 받습니다. 세 번째는 자녀의 출산입니다. 혼인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사랑의 결실로 주어지는 자녀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키워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철학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찾고, 종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찾지만 사랑은 그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이다. 가장 미련한 것은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고 가장 슬픈 것은 사랑을 해보지 못하는 것이며 가장 불행한 것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존심이다. 깃대에 깃발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깃발에 바람이 없으면 더 무의미하다. 방황은 사랑의 깃발에 부는 바람이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이고

가치 있는 사랑은 오직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헌신적인 사랑은 되돌려 받을 생각 없이 하는 사랑이다.

아름다운 사랑은 두 영혼이 하나가 되는 사랑이며

용기 있는 사랑은 사랑하고픈 사람과 나누는 사랑이며

순간의 사랑은 마음이 배제된 사랑이고

영원한 사랑은 마음이 합치된 사랑이며

끝없는 사랑은 죽음에 이르러서까지 나누는 사랑이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주님!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의 내용으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답변입니다.


사랑은 행동이며, 결심입니다.’

사랑은 고정된 이 아닙니다. 사랑은 역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사랑은 거저 베푸는 것이며, 되받지 않아도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자유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욕망을 채우려는 사랑은 집착입니다. 그러기에 채워지지 못하면 더욱 실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조건으로 주고받는 사랑은 거래입니다. 거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깨지기 마련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채우는 사랑이 아니라,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조건을 보고 하는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하는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은 바로 그런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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