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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6 조회수89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For they have all contributed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contributed all she had,
her whole livelihood.
(Mk.12,3-44)
 
 
제1독서 토빗 12,1.5-15.20
복음 마르 12,38-44
 

어떤 청년이 “저 올해 나이가 서른이에요.”라고 말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본인의 나이가 서른보다 위인 사람들은 “참 좋을 때다.”라고 말할 것이고, 또 지금 10대의 청소년들은 “너무 늙었어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나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저 역시 어렸을 때, 서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노총각, 노처녀’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서른에 결혼한다고 하면, ‘빨리 결혼하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 자체가 아니라, 지금의 삶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아닐까요? 나이가 어리고 또는 나이가 많다는 등등 이유를 들어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할 수 없는 이유들을 얼마나 입 밖으로 내뱉고 있었을까요?

제가 본당신부로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가 봉사자 찾는 것이었습니다. 본당신자수가 6,000명이 넘는데, 봉사자 한 명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 힘들었습니다. 이유도 참 다양합니다. 바빠서 할 수 없다, 봉사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 사람들과 친하지 않아서 힘들다, 손주 돌봐야 한다, 아프다, 기도할 줄을 모른다, 이제까지 그런 봉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할 수 없다 등등……. 그런데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여러모로 바쁘신 분들입니다. 도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셔서 봉사하시는 모습에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삶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으며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더욱 더 행복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은 유명한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입니다. 헌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전해줍니다. 주님께서는 과부가 봉헌한 돈의 양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시고, 그 여인의 아낌없는 마음만 보시지요. 한정된 것으로도 최선을 다하여 충실히 응답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 미사 때 봉헌하는 헌금의 모습에만 국한시켜서는 안 됩니다. 하루 먹고 살기에도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봉헌 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우지 않고 단순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봉헌하는 과부의 모습처럼, 우리의 삶 안에서도 단순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찾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하느님의 일을 향하는 적극적인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 더욱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김동영).


가난한 과부의 봉헌.

 

링겔만 효과(‘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링겔만 효과’는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 수행했던 유명한 줄다리기 실험에서 유래된 이론이다.

링겔만은 참가자들에게 줄다리기를 시켰는데, 그 줄에 참가자들 각자 얼마나 세게 줄을 당기는지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서 집단 전체가 줄을 당길 때의 힘과 개인이 혼자 줄을 당길 때의 힘을 비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론적으로 1:1 → 100%, 2:2 → 200%, 3:3 → 300%의 힘이 발휘되리라 생각을 하지만 실제 실험결과는 달랐다.

1:1로 줄다리기를 하면 100% 힘을 발휘하지만, 2:2 → 93%, 3:3 → 85%, 8:8 → 49%의 힘만 발휘되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링겔만 효과’란, 참여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개인당 공헌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이 집단에 속해 있을 때에는 자신의 힘을 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종종 하지요. ‘나 하나쯤이야!’, ‘꼭 내가 해야 해?’,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잖아.’ 등등의 생각들이 우리들 삶의 발목을 잡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함께 하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함께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우리의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링겔만 효과를 이끌어낸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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