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일,
*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는 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수난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예지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영원히 남을 마음의 표시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드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매번 미사를 봉헌하면서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신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만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바치신 그 사랑과 헌신의 마음이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전해집니다.
그 큰 사랑이 빵을 성체로, 또 포도주를 성혈로 변화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큰 사랑이 우리가 성체와 성혈을 영할 때 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하나를 이룹니다. 부족하고 죄가 많은 우리들과 일치하십니다.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줍니다.
하루 종일 피곤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도 생깁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 더 기운이 납니다.
무엇보다 음식은 함께 나누어 먹을 때 더더욱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을 줍니다.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화해하겠다는 마음으로 그 사람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은 큰 결단과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기분 좋게 먹어야 그 음식은 나에게 살과 피가 됩니다. 온전히 화해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어야 온전히 소화가 됩니다.
이렇게 용서와 화해는 위대합니다.
좋은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위대한 것처럼 말입니다.
-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