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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쪼개고 나누어...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7 조회수691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쪼개고 나누어...


 

기도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앙생활이 타성에 빠져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정성스런 미사 봉헌을 통한 은혜로운 기도 체험에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미사야말로 기도의 진수이자 기도 중의 기도입니다. 사실 우리는 주기적으로 봉헌하는 미사를 통해 매일, 혹은 매주간 살아갈 양식을 챙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에 대한 정성이요, 몰입이요, 진지한 접근입니다.


 

미사는 우리 영혼의 성장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건네시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미사 시작 부분의 참회 예절은 우리의 발걸음을 한없이 자비하시고 따뜻하신 아버지 품으로 인도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의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에게 오시며, 세파에 지친 우리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건네심으로 충만한 위로와 격려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구원의 파스카 신비가 재현되는 성찬의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로 초대하십니다. 한 부분 한 부분 그 무엇 하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토록 소중한 미사이기에, 우리가 조금만 더 미사를 잘 준비한다면,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도는 다시 또 없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주님 현존의 장(場)이 어디 있을까요? 의외로, 또 은혜롭게도 그 장은 우리와 너무나 가까이 있습니다.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매일의 성체성사 안에 예수님께서는 파스카의 신비를 되풀이하십니다. 매 미사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난당하시고, 죽으시는가 하면 영광스럽게 부활하십니다.


성체성사에 참석하는 우리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파스카의 신비에 깊이 침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옛날 홍해를 통해 죽음의 땅을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처럼, 매일의 미사를 통해서 우리도 지금까지의 삶을 일단락 지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사 안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어제의 나와 결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죄와 악습으로 물든 지난 삶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사 때 마다 우리는 낡은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절차를 반복해야 합니다.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순간 우리는 과감하게 아래쪽을 포기하고 위쪽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죄와 암흑이 지배하는 죽음의 나라를 통과해서 은총과 빛이 흘러넘치는 생명의 나라로 부단히 넘어와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대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미사를 봉헌하십시오. 미사만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선물은 다시 또 없습니다.”(구엔 반 투안 추기경)


“매일 그대가 봉헌하는 미사를 하루의 태양처럼 여기십시오. 그대가 매일 미사 경본을 덮을 때마다 미사는 다시 한 번 그대의 생활 안에서 새롭게 시작됨을 기억하십시오.”(요셉 과드리오 신부)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일이 성체성혈대축일입니다. 나눔의 성찬례를 매일 봉헌하는 우리는 매일 쪼개져야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우리의 시간과 재능, 재물과 삶을 쪼개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나누어야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쪼개고 또 쪼개어 이웃들과 공유하신 분들, 자신의 삶을 나누고 또 나누어 이웃과 한 마음 한 몸이 되신 분들이 바로 성인(聖人)들이었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탈탈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머리 둘 곳조차 없게 만든 나눔의 성인이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였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빵 한 조각조차 가난한 청소년들과 나누어먹던 성인이 바로 돈보스코였습니다. 자신의 생명조차도 가난한 민중들과 아낌없이 나누었던 분이 순교자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였습니다. 얼마나 자신을 쪼개고 나누었으면 만년에는 그 몸이 흙 부스러기처럼 허물어졌던 분이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난한 이웃과 나눌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보는 우리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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