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08 조회수882 추천수12 반대(0)

늘 사람들로 분주하던 명동거리가 주말임에도 한산했습니다. 연일 음식을 팔기에 바쁘던 거리의 노점상들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을 다니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메르스가 가져온 환경의 변화입니다. 계속되는 뉴스와 정부의 늦장 대응은 시민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심어 주었습니다.

 

남의 일만 같았던 메르스가 제게도 결정을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중 서울 지역의 엠이 모임이 취소되었습니다. 복음화 학교의 기도회와 미사도 취소하였습니다. 예비 신학생들의 특강과 미사도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메르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루속히 메르스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조심은 하되, 너무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십니다. 행복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은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라도 만족할 때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있습니다. ‘행복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길과 같다.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다니면서 길이 되는 것이다.’ 행복도 그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행복의 길이 우리 곁에 생겨납니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한 마음으로 살지 못하면 행복의 길도 금세 근심과 걱정의 잡풀이 자라나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격리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의료인들의 헌신에 감사를 드릴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서 치료 중에 있는 분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탓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함께 연대하고,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곧 사라지고 말 것을 채우기 위해서 애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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