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0 조회수912 추천수6 반대(0)

지난주에는 교구청 마당 공사가 있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빨간 벽돌로 조적을 하였습니다. 하나의 벽돌은 아름다운 바닥이 되었고, 벽이 되었습니다. 바닥은 3번 작업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콘크리트를 치고, 다음에는 방수액을 바르고, 그 위에 또 콘크리트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래를 펼치고, 보도 불럭을 깔았습니다. 벽을 쌓을 때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닥을 정리하고, 수평을 맞추고, 정성껏 벽돌을 쌓아갔습니다.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들이 정해진 작업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작업 공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바닥은 방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벽은 금이 갈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주고 있는 메르스도 그렇습니다. 초기에 대응을 잘 하였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해진 매뉴얼이 있음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처음부터 환자들이 있었던 병원을 공개했으면 의혹과 혼란은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모임들은 취소되었고, 학교는 휴교를 하게 되었고,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관광객들은 여행일정을 취소하였습니다. 아무런 잘못 없이 격리가 되고, 확진 환자가 된 분들의 고통은 말 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작은 것이지만 원칙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교회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교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신앙생활을 위한 많은 법과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법과 규칙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과 규칙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들을 드러내는 수단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비를 베풀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성, 죄인, 병자, 이방인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모든 장벽들을 허물고 싶어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율법과 계명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율법과 계명은 울리는 징과 같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율법과 계명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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