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0 조회수1,051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9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Your light must shine before others,
that they may see your good deeds
and glorify your heavenly Father.
(Mt.5,16)
 
 
제1독서 2코린 1,18-22
복음 마태 5,13-16
 

언젠가 어느 본당으로 특강을 갔다가 본당신부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께서 강의 전에 이런 말씀을 하세요.

“유명한 신부님들 많이 불러서 특강을 시켜 보았는데 대부분 내용이 비슷해요. 자기 계발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뻔한 내용들이더군요. 깊이는 없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강의를 할 것인가에만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재미있는 사진이나 영상만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그때 우리 성당으로 초대한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이 말을 듣고서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강의의 주제들을 생각해보면 뻔한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또한 흥미를 주기 위해서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하기도 하니 어떻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겠습니까? 아마 제 강의를 듣고서도 후회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묵상했던 내용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있고 지루한 내용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깊이 있는 내용만으로 강의하기란 쉽지 않더군요. 결국 짧은 시간에 집중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뻔하고 또 가벼울 수도 있는 내용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 뻔한 내용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합니다. 사랑이라는 말, 너무 쉽게 접하고 말하는 뻔한 말이지만 이 사랑보다 더 중요한 주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강사들이 이 진부하고 상투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뻔하다고 말하면서 무시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예수님도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만 봐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는 말씀을 하시지요. 세상 안에서 필요한 사람, 그리고 주님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이지요. 그토록 중요한 말씀이지만, 우리들이 지키지 못하니 계속해서 힘주어 강조하셨고 나중에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서 가장 큰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진부하고 따분한 뻔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정말로 필요한 말씀이고, 반드시 지켜야 할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하신 그 모든 말씀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살아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처음 배울 때, 기초를 배웁니다. 기초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 역시 우리에게 하나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진부하고 따분한 뻔한 말씀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 기초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길을 찾아 헤매는 이가 있어야만 새로운 길도 열릴 것이다. 사람이 지나가야 길도 생기는 법이다(메도루마 슌).


강의하는 제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자연을 지킵시다.

제주도의 오름에 오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올레길을 좋아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인해서 이제는 기피하는 길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 많기 때문에 제주도를 방문하면 꼭 오름을 찾아갑니다.

사람들이 많으면 길을 걸으면서 생명의 느낌을 받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새소리를 들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로 인해 자연의 소리를 듣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는 아름다운 새소리로 인해 생명이 살아서 약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녀온 뒤에는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문득 만약 자연이 없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숲이 없고 새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삭막한 세상에서 잘 살 수가 있을까요?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쌓일 것이고, 지금의 삶을 기쁘게 산다는 것도 힘들 것입니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을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경제적 풍요에 있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주는 행복을 우리의 가슴 안에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제주 바리메 오름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입니다. 이곳 좋아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