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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11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님 - 거저 받은 것을 되돌리는 복음선포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0 조회수1,09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 목 마태 10,7-13(15.6.11)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Saint Barnabas, Apostle
 
 


 거저 받은 것을 되돌리는 복음선포 

오늘의 시대는 자기 이미지를 지나칠 정도로 중요시하는 시대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것일까? 신앙인들도 자기 선행, 업적을 드러내는데 익숙해져 있는듯하다. ‘나는 얼마를 어디에 기부했다.’ ‘누가 안 돼 보여서 도와주었다.’ ‘어떤 복지시설에 가서 봉사를 했다.’ 등등. 온통 자신이 주인공이다. 조그마한 배려를 하고도 생색을 낸다. 모든 것이 거저 받은 것인데도 말이다. 사도들의 삶은 정반대였다.

요셉이라 불린 바르나바는 키프러스 출신의 유다인으로서 레위였다. 바르나바는 갓 태어난 교회에서 복음선포에 중요한 몫을 한다.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의 처분에 맡겼다(사도 4,37). 그는 “성령과 믿음으로 가득 찬 훌륭한 사람”(본기도)이었기에 조정과 화해의 몫을 잘 수행하였으며,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주님께로 돌아왔다.’

바르나바는 과거에 교회를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고 적개심을 지니고 있던 유대계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그를 지지하며 중개하였다. 그는 이교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안티오키아의 형제들을 격려하기도 하였고, 다르소로 가서 사울을 찾아 안티오키아 공동체로 데려와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는 바오로의 제 1차 선교여행에 동행하였으며 49년 예루살렘 공의회에도 참석하였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추방되었을 때에도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둘은 예루살렘 공의회 이후 그들이 복음을 전한 곳을 다시 방문하려 했을 때, 바르나바가 자기의 사촌이며 복음사가인 마르코를 데리고 가려 하자 바오로가 반대해 서로 심한 언쟁을 했다. 결국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 키프러스로 가고(사도15,39) 바오로는 실라를 데리고 시리아로 갔다. 나중에 그들은 화해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키프러스 섬에서 순교하였다.

사도들을 본받아 우리도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똑같은 선포를 해야 한다. 지금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당신 백성을 찾아보시는 때이며 완성의 때이므로 회개와 참회의 때이다. 사도들은 병자를 낫게 하고, 죽은 이를 살려주며, 마귀를 쫓아낼 권한을 받았다. 우리도 이 사랑의 권한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님과 같은 이들이 될 것이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탐욕을 버려야 한다(10,8ㄴ-10).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8ㄴ) 복음을 선포하는 것도 사랑 나눔도 ‘내 것’을 전하고 나누는 것이 아니다. 복음선포는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기에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행해질 때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놓을 수 있다. 따라서 선교할 때에는 하느님께만 의존하여야 한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사도들처럼 가난과 사랑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10,9-10)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한다. 곧, 극도의 검소함이 요구된다. 이렇게 복음적인 풍요로움이 자라날 수 있는 자리는 보잘 것 없고 소박한 자리이다.

우리도 가난한 순례자와 나그네로서 복음을 선포하면서 하느님의 평화를 빌어주는 사도가 되자(루카 10,5). 성 바르나바 사도가 이교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전했듯이, 우리도 복음을 굳게 믿어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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