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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통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0 조회수697 추천수1 반대(0) 신고

 

 

 † 평화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숫자나 외형에 치중하는 사목이나 교회 운영 방식은 사목자 개인이나 제도를 위한 것이지, 사람들의 필요와 영혼의 구원을 위한 것은 아니다."(「복음의 기쁨」 85항)라고 비판한다.

 

소통

 

막역히 지나는 어느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신부님 본당은 신자가 7천이 넘는데 왜 본당홈페이지가 없어요?”

 

응답은 예상대로였습니다.

 

“그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커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살림도 거두어야 하는 거 아닐까?

 

생활용품 잡동사니까지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세상에, 지게로 져도 한 짐씩 되던 백과사전이 사라지고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폰 하나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세상 온갖 지식이 다 열리는 세상에, 지구 어디에서든 누구나 화상통화를 하는 세상에, 수천 명씩 가족을 거느린 1680여개 본당에 홈페이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본당이 과연 몇 군데나 될까...

 

교회 내 언론 신문, 잡지, 방송 등을 대하면 역대 독재정권 치하가 떠올라 심란합니다.

 

보도 할 것과 안 할 것이 구분되어 있는 언론입니다.

 

진리를 선포하는 빛의 교회가 언로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밖에 나서면 눈이 부셔 눈을 뜨지 못하는 빛이 없는 골방에 살거나 아니면 노출되어서는 안 될 치부를 갖고 있는 처지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한 가정에 대화가 사라졌다면, 부자지간에 대화가 단절 되었다면 떡 해 먹을 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여름날 본당 신부님 동창 모임의 메뉴 재료를 구하러 식용 견 사육장엘 따라 갔더니 우리마다 가득 들어 있는 개들이 너무 조용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왔는데 왜 짓지를 않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 끔찍해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웃에 시끄럽지 않게 하려고 목젖을 제거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기사 잡아먹으러 간 사람이 그까짓 거 갖고 박애주의자인 것처럼 구는 것은 치졸한 위선인지라 안 물어 본 걸로 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목의 1단계 수단은 대화입니다.

 

언로가 막힌 종교는 사이비에나 있는 일입니다. 교회는 교회를 단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자는 제대를 거룩한 지성소로 지켜야 합니다.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소통을 저해하는 요인 중 가장 큰 몫이 바로 평신도에게 있습니다.

 

소통의 자유를 오용하거나 무지몽매한 자들의 소음에 분별지를 갖추지 못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도교회의 충실한 호교론적 역군을 자임하는 일부 평신도 계층이 충간을 가로막고 직언을 깔아뭉개기 때문입니다.

 

유식하게 말하면 근본주의자들이고 막말로 하자면 맹신자들입니다.

 

비평과 비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남없이 아는 만큼만 보이고 신앙의 깊이만큼만 생각과 말과 행위가 진리와 일치합니다.

 

대화는, 소통은 모순의 발견이고 대립의 통일입니다.

 

대화를 기도 같이 기도를 대화 같이 해야 합니다.

 

쇄신론을 마치 교회를 걸핏하면 험담하고 사소한 국소적인 잘못을 크게 떠벌리며 비방하고 마치 병든 노모를 병간호는 하지 않고 시장으로 끌고 다니는 형국이라고 간주하거나 편안하게 신앙생활 하는 신자들을 마구 뒤숭숭하게 만드는 사탄이라고 거부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쇄신은 교회를 허물어 버리자는 게 아니라 낡은 벽돌을 갈아 끼우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무릎 앞에 다가앉아 살갑게 두런두런 이야기 할 수 있는 신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형제자매가 서로서로 기쁜 소식을 나누고 주거니 받거니 다독이고 포용하는 대화의 꽃이 피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동식(bukhansan) 2015-06-10 오후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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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못해 지금도 반성하고 살고 있습니다."(윤공희대주교)

 

"이전에도 없던, 이후에도 없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한국에도 프란치스코 교황님같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많이 나타나길 아무 권한없는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랍니다."(이부영 로벨도)

 

 

염주제준성당으로 환명되어야 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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