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1 조회수1,28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11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As you enter a house, wish it peace.
If the house is worthy, let your peace come upon it;
if not, let your peace return to you.
(Mt.10,13)
 
 
 
제1독서 사도 11,21ㄴ-26; 13,1-3
복음 마태 10,7-13


어제 마트에 갔다가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초콜릿과 사탕이 있는 코너에서 한 아이가 엄마에게 무엇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지요. 엄마는 단호하게 “안 돼.”하면서 카트를 끌고 다른 쪽으로 갑니다. 하지만 이 꼬마아이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울며 쫓아가면서 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다시 말합니다.

“너 이것 먹으면 충치 생긴단 말이야. 너를 위해서 안 돼.”

그래도 아이는 먹고 싶다면서 사달라고 엉엉 울며 쫓아갑니다. 그런데 한 10분쯤 매달렸을까요? 결국 엄마는 “그래. 하나만 가지고 와.”라고 허락을 하더군요.

‘저렇게 매달리니 어쩔 수 없이 사주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문득 “너를 위해서 안 돼.”라고 했는데 결국 허락한 것은 “너 잘못되라고 허락한 거야.”라는 뜻이 아닐까 싶더군요. 아니면 시끄럽게 우는 모습이 창피해서 “나를 위해서 허락한 거야.”라는 뜻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만을 위해서 사준 것이 아니라 분명 여기에는 엄마 자신을 위해서 사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 준 것처럼 생각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도와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분명히 그를 위해서 해 준 것 같지만, 만약 그를 도울 수도 있는 상황인데 돕지 않으면 내 마음이 어떨까요? 너무나도 불편합니다. 결국 남을 도운 것은 그를 도왔다고 할 수 있지만, 불편한 내 마음을 편하도록 나를 도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누군가에게 베풀거나 나눌 때, 어떤 보상이나 대가를 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그 모든 것들을 주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주님께서 나를 창조하시지 않았다면? 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또한 내 이웃들을 하나도 만들지 않고 나만 홀로 이 세상에 두셨다면? 생각해보면 주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것이 참으로 많은 우리입니다. 하지만 내가 받은 것은 나의 노력으로 힘들게 얻었다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조금의 것은 정말로 큰 맘 먹고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런 상태에서 과연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따를 수 있겠습니까?

남에게 베푸는 것을 그 사람을 위해 돕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불편한 내 마음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바로 내 자신을 위해 돕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이웃들에게 제대로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밝은 곳에서 혼자 걷는 것은 어두운 곳에서 친구와 걷느니만 못합니다(헬렌 켈러).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바르나바 사도.

 

한 획의 기적

인터넷에서 ‘한 획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적어 봅니다.

고질병에 점하나 찍으면 고칠병.

마음 심(心)'자에 신념의 막대기를 꽂으면 반드시 필(必)'자가 됩니다.

불가능 이라는 뜻의 Impossible이라는 단어에 점 하나를 찍으면 I'm possible이 됩니다.

‘빚’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어보면 ‘빛’ 이 됩니다.

점 하나에 내용이 이렇게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전체가 어쩌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점 하나만 찍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내 상태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부정적인 상태 그대로지만, 점 하나만 찍는 노력만 있으면 내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한 획의 기적을 지금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어제 자전거를 타다가 너무 멋져서 찍은 서해 바다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