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2 조회수1,33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12일 예수 성심 대축일
 
One soldier thrust his lance into his side,
and immediately blood and water flowed out.
(Jn.19,34)
 
 
제1독서 호세 11,1.3-4.8ㅁ-9
제2독서 에페 3,8-12.14-19
복음 요한 19,31-37
 

얼마 전에 사제서품을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부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사제로 살아가니까 어때?”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첫 마디는 이러했습니다.

“너무 바빠요.”

그토록 되고 싶었던 사제의 길, 그 신부님은 자신의 열정을 다 쏟아서 열심히 사목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무나도 바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남들은 이 삶이 편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청년이 제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부님, 특별히 할 것도 없는데 저 그냥 신부님이나 될까요?”

어떤 이들은 이 길이 편하고 쉬어 보이기도 한가 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복음 선포의 직무에 충실한 삶은 분명히 바쁘고 또 힘든 길입니다. 어떤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의 스케줄을 나를 위해 내가 짜는 것이 아니라, 남이 짜주는 스케줄에 맞춰서 남을 위해서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라고 말입니다. 나보다는 주님을, 또 나보다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삶이 바로 사제의 삶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쉽지 않은 길입니다.

사제가 없는 경우를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가장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미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주님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제가 없으면 과연 미사를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우리를 거룩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성사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때로는 사제에 대한 비난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 신부님이 있는 한 이 본당에는 다니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제를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을까요?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에 우리는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사제 스스로 예수님의 성심을 본받아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날이며, 교회의 모든 사람들은 이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날입니다. 왜 이런 날을 제정했을까요? 너무 쉽고 편한 길이라면 이런 날을 제정할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가는 사제들이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만큼 이 길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걸어가기가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제 성화의 날인 오늘,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적인 부족함을 보려하지 마시고, 그들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보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하는 모습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의 힘찬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사제는 영성생활을 최우선 사안으로 삼아야 합니다. 신자들은 사제들이 영성생활의 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2015년 인천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세요.

20세기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썬다 싱(Sundar Singh)은 특별히 티벳 지역에 기독교를 선교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었지요. 그런 그가 어느 날, 불치병으로 입원한 소년을 찾아가 밤새도록 기도하자 병이 씻은 듯 나은 것입니다. 그 소문이 퍼지자 병자들이 몰려오는데 대부분 믿음에는 관심이 없고 치유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복음 증거 외에 병 낫는 목적만 가지고는 기도하지 않겠다.”

신앙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바로 주님이 되어야 합니다. 물질과 세속적인 것을 목표로 주님을 찾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주님이 배제된 모습인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병 낫는 목적만을 가지고는 기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눈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선순위에 주님의 자리는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제성화의 날인 오늘, 사제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세상의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님의 눈으로 볼 때에만 비로소 주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 뜻에 맞춰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됐습니다.'라는 고백을 주님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