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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3.토.♡♡♡ 살아있는 믿음 - 반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3 조회수89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반신부의 복음 묵상
 





 




성모성심 기념일(루카2,41-51)

 

살아있는 믿음

 

어린 시절 운동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왜소하게 보이지만 초등학교 때에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마라톤도 하고 씨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합을 앞두고는 늦게까지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연습 후에는 찐빵과 만두가 준비되어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시합에 이겨라 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합 날 입고 간 팬티에는 어김없이 헝겊 한 조각이 붙어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갓난아기 때 입었던 저고리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부적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겨라고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꼭 이길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랐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소위 미신행위였다고 할지라도.

 

오늘 우리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 성모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기념합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신 후 그 지상 삶의 여정과 죽음에까지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분의 모든 것을 지켜보시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시며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신 어머니의 마음,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의 협력자로 일생을 봉헌하시고 아들의 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어머니의 위대함은 삶의 여정에 예기치 못한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살아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날마다 순간마다 믿음이 살아있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을 보면, 파스카 축제 때에 예루살렘으로 가셨던 예수님의 부모는 길 잃은 예수님을 찾아 사흘이나 헤맸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찾아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루카2,48-50). 사실 요셉이 아버지인데 또 아버지가 따로 있다니 정말 뚱딴지 소리였습니다. 따라서 그 신비로운 진실을 알아듣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때를 기다리며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도 순종의 생활로써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지금은 잘 알아들을 수 없으나 아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아들을 찾아 헤맨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또한 모든 것을 마음속에 간직한 어머니의 큰 품에서 아들은 커갔습니다. 루가복음 사가는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2,5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동료 인간들의 총애를 받았고 그분은 자라면서 사회 안에서 당신의 자리를 잡아나가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들에 의해 어머니의 마음도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일상 안에서도 마음속에 간직하여 되새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상충될 때가 많습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야 함에도 내 일의 성공과 업적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나와 다른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마음속에 간직하여 되새기는' 시간을 꼭 챙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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