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5 조회수1,607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Offer no resistance to one who is evil.
When someone strikes you on your right cheek,
turn the other one to him as well.
If anyone wants to go to law with you over your tunic,
hand him your cloak as well.
(Mt.5,39-40)
 
 
제1독서 2코린 6,1-10
복음 마태 5,38-42


먼저 공지사항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이태리로 12일간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나라 전체가 메르스로 인해 시끌벅적해서 성지순례를 가야할 지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준비했던 순례이고 성지에서 기도하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그냥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넷이 가능하면 새벽 묵상 글을 어떻게든 올리겠지만 지금까지 경험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사정이 좋은 곳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6월 26일까지 새벽 묵상 글을 올리지 못한다는 공지를 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6월 27일 새벽에 뵙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묵상 글 시작합니다.

미다스 왕의 이야기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스 왕인 미다스 왕은 어떤 소원도 다 들어주겠다는 말에 무엇이든 자기 손이 닿는 것은 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요. 그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복했을까요?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곧 절망감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의 손이 닿자마자 금으로 변하게 되니, 사랑하는 가족도 금으로 변하고 말았으며 먹고 싶은 음식 역시 금으로 변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축복인줄 알았지만, 사실 가장 큰 저주였던 것이지요.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내 손만 닿는다면 모든 것이 돈으로 변한다면 행복할까요? 어쩌면 돈으로 변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친한 친구들과 서로 손을 맞잡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 값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허기질 때 먹는 맛있는 식사, 열심히 땀 흘린 뒤에 마시는 한 잔의 시원한 물 등이 더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닐까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이 어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분명히 아닙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매어 있는 우리는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악을 이기라고 하신 주님께서 악인을 피하라고 하시니 정의로우신 분의 말씀이 맞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악에 맞설 때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악에 맞설 때 똑같은 악으로 맞서려 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돈으로 손해를 보았으면 돈을 통해서 복수하려고 하고, 상처를 받으면 똑같은 상처를 주려고도 하지요. 세상의 기준들이 악을 물리치는 도구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서 악에 맞서기보다는 하느님의 기준으로 악과 맞서야 함을 복음을 통해 이야기하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너무나 많은 조건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고 그것들만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주님 안에서 참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 결말을 만들 수 있다(칼 바트).


미다스의 손. 정말로 부러워할 손일까요?

 

이름

사람마다 태어나면서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름에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이름과 명칭이 첨가되지요. 제가 이제까지 얻은 이름들을 생각해봅니다.

조명연, 마태오, 아들, 학생, 군인, 부제, 신부.

그런데 저의 노력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이름이 생겼음을 깨닫습니다. 이곳저곳에 강의를 하다 보니 ‘강사’라는 이름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교수’라는 이름을, 책을 출판하다보니 ‘작가’라는 이름을, 얼마 전에는 전문코칭교육을 받고 사람들을 코칭하면서는 ‘코치’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저절로 얻는 이름도 많지만, 스스로 얻는 이름도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보십시오. 나의 새로운 이름이 지금의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릴 사진이 없어서 우리 동네 찍은 사진 한 장 올립니다. ㅋㅋ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