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16 조회수1,197 추천수18 반대(0)

지난주일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천둥이 치고, 번개도 함께 했습니다. 모처럼 볼 수 있었던 단비였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가뭄도 해갈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메르스도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문득 메르스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습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다가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가 격리가 되어서 생활에 불편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아서 치료 중에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든 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문득 하 글로리아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할머니께서는 육식을 하지 않으셨지만 80이 넘은 연세에도 건강하셨습니다. 어느 해인가 비가 많이 와서 할머니와 이웃들의 주택이 침수된 적이 있습니다. 본당에서도 약간의 도움을 주었고, 구청에서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빈첸시오 회원들은 장판을 새로 깔아 드렸고, 벽지도 새로 발랐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글로리아 할머니께서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손수건에 정성껏 담겨진 돈을 주셨습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니 그분들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어려우신데,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시는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작은 촛불이 어두운 방을 밝히듯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중에서도 우리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방문 교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도 어려운데 매달 감사헌금을 봉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분을 위해서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꺼이 나누어 주는 분도 있습니다. 평생 어렵게 벌었던 재산을 사회를 위해서 기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는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간이 많아서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유가 있어서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넘쳐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봉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시간은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콩 한쪽이라도 나눌 마음이 있으면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샘물과 같습니다. 사랑을 하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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